미리미리 준비 할수록 알뜰해진다.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아껴볼까. 休테크도 하고 재테크도 하는 알뜰 바캉스 계획을 세워본다.

서민들에겐 큰맘 먹어야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있는 요즘이다.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물리치려 해도 1만원 가까이 오른 가격에 선뜻 사먹기가 망설여진다. 지속적인 고물가가 가져온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야말로 ‘미친 물가’다.

그래서 다가오는 여름휴가도 남다른 자세로 임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 쓰는 휴가철’이 아니라 ‘돈 버는 바캉스’로 만들겠다는 것. 지갑 속의 1000원짜리 한 장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길고 긴 인생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돈을 모으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

적은 비용으로 실속 있게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벌써부터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휴가철 서비스 챙기기에 나섰다. 하지만 ‘룰루랄라’ 마냥 놀러다니기 보다는 재테크를 위한 정보 수집에 몰두할 결심을 세운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번 여름엔 투자할 만한 땅이나 아파트를 알아보러 다녀야겠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는다.


발품팔면 좋은 땅 안목 열린다

그렇잖아도 얼마 전, 30대인 기자는 지인 한 분으로부터 “내 집 마련에 노후 대비까지 생각하고 젊을 때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간 여유 있을 때 부지런히 알아보고 부동산 정보들을 챙겨 놓으라”는 충고를 들었다. 그래? 이참에 올 휴가 때 어떻게 알짜 땅과 아파트를 찾아볼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땅 재테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초보자가 투자할 분야로 마땅치 않다” “현장을 확인하고 사야 한다.” 땅을 좀 안다는 이들이 하는 말이다. 어떤 지역에 투자할지,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심사숙고할 부분이 상당해 결코 만만치 않은 투자 대상이 땅이란 얘기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땅이다.

우선 휴가 기간을 땅과 친해지는 기회로 삼는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니기에도 좋다. 가까운 동네부터 시작해 친구집, 고향, 시골 친척집 인근 땅 어디든 괜찮다. 경치를 감상하며 국도 주변부도 눈여겨본다.

발품을 팔아 현장을 다니며 좋은 땅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것이 먼저다. 초보자일수록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전원주택 매입, 주말농장 공동구매 등 실수요나 장기투자 목적으로 둘러본다.

강원도 홍천과 횡성 및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있는 평창 지역에서 분양되는 전원주택, 서울 수도권 인근 경기도 성남 및 하남 등지에 주말농장을 할 수 있는 소형 평형대(200평 미만) 땅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망이 뛰어나고 고속도로 신설과 복선전철 개통 등으로 강원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비교적 저렴한 토지를 찾는 수요자들에게 적합한 곳으로 떠올랐다.

중개업소가 밀집된 곳은 이미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이므로 피해야 한다. 부동산 답사를 나설 때는 잘 차려입지 않은 듯한 옷차림이 좋다. 지역주민이 아닌 도시인, 외지 투자자들에게는 땅값을 비싸게 부르는 경우가 있어 꼭 여러 중개업소를 들러보도록 한다.

또 중개업자가 보여주는 공부(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만 믿고 일을 진행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반드시 땅 매입자가 새로운 공부 및 관련 서류를 통해 개발 여부를 포함한 규제사항을 꼼꼼히 체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땅이 마음에 들어도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계약을 하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관공서가 문을 닫는 날에는 정확한 지적도 및 공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땅을 투자하는 데는 믿을 만한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마음에 드는 땅을 저렴한 가격에 마련할 수 있다.

아파트에 관심이 높은 건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30대다.


카드사·은행의 휴가철 서비스를 이용하면 알뜰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40~50대는 주로 노후 재테크용으로 땅을 보러 다닌다.

카드사·은행 서비스로 나는 알뜰 휴가법

땅 투자가 주로 40~50대의 노후 재테크용 종목이라면 아파트에 관심이 높은 건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30대다.

25평 신규 아파트가 보통 4억~5억원 수준인 서울 및 근교의 부동산 가격이 높아 부담스러운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은행 및 카드사가 진행하는 휴가철 항공권 할인 및 각종 경품행사를 꼼꼼히 챙기면 좀 더 알뜰하고 피서를 다녀올 수 있다.

카드사별 휴가철 알짜 혜택

비씨카드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홈페이지(http://tour. bccard.com) 내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세중투어 등 4개 여행사 해외패키지 및 에어텔 및 골프패키지 결제 고객에게 8~10% 할인 ▲자사 카드 결제 시 신라면세점 1만원 이용권, 인천공항 비씨카드 VIP라운지 이용권, 인천공항 리무진 1만원 할인권 등 패키지 쿠폰 제공(~7월 31일)

삼성카드
▲괌·하와이·사이판·싱가포르·홍콩 등 인기 여행지 10곳 유명 리조트 1박 무료 제공, 체크아웃시간 연장, 리조트 내 부대시설 할인 등 ‘삼성카드 글로벌 셀렉트 3-리조트’ 특화 서비스 제공(~8월 31일)

신한카드
▲제주항공 이용 시 자사 카드로 결제하면 홍콩 항공권·제주도 항공권·SK주유소 모바일 주유권(1만원) 등 경품 제공, 캐시백 혜택 제공, 전 고객 대상으로 6월 말까지 5개월·12월 말까지 2~3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7월 31일)

외환카드
▲외환은행과 ‘캐리비안베이와 함께하는 만원의 서프라이즈’ 이벤트 진행-캐리비안베이 입장 시 본인 1만원으로 입장 가능, 동반자의 경우 3인까지 20% 할인(~6월 30일) ▲‘미술관은 살아있다’ ‘젊음의 행진’ 등 연극 및 뮤지컬 공연 1만원 관람 가능

KB국민카드
▲홈페이지 및 ARS 통해 응모하고 숙박·여행 등 휴가 관련 업종에서 10만원 이상 사용한 회원 대상으로 추첨해 100만원 상당의 휴가비 지원(~7월 10일) ▲3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해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 워터파크 무료이용권 1인당 두 장씩 총 500명에게 증정(~6월 30일)

현대카드
▲현대카드 프리비아(privia.hyundaicard.com)에서 통해 7월 1일~8월 31일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 예약 후, 24시간 내 결제하면 최대 12%까지 할인(~6월 30일) ▲프리비아에서 항공권 구매 시 최대 10% 할인, 인천공항 내 면세점 최대 15% 할인

외환은행
▲자사 영업점 창구 이용해 환전 시 추첨 통해 경품과 특별할인쿠폰 등 증정(~8월 31일) ▲사이버환전 활용 고객 및 크로스마일 카드 발급 고객에게 최고 70% 환율 우대와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땅 투자 10계명

① 대한민국 지도와 친해지고 틈나는 대로 4단계 국토종합 개발 계획안(2000년~2020년)을 살펴라.
② 도로에서 가까운 땅을 선택하라. 현재 공시지가는 도로의 넓이와 근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③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맹지를 구매하라. 투자자들이 꺼리는 땅이지만 매수인 입장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흥정(?)할 수 있다. 단. 여유자금이 있을 때만 실행한다.
④ 주인이 자주 바뀐 땅은 손대지 마라. 하자가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다.
⑤ 믿을 만한 공인중개사 및 상담원을 확보하라. 이들은 저렴하고 좋은 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황금 같은 정보원이다.
⑥ 중개 수수료 및 상담료를 아까워 말라. 부동산 시장에서 정보는 곧 돈의 가치라는 공식이 있다. 보다 좋은 정보를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게 당연하다.
⑦ 땅을 사기 전, 관련 서류를 잘 챙겨라. 땅의 모양새 및 형세를 보여주는 지적도(임야도)와 이력·역사를 보여주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는 지도와 더불어 현장 답사 시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⑧ 땅은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라. 환금성이 있어 다소 무리한 투자를 해도 대출을 갚아나갈 수 있는 아파트와는 사정이 다르다.
⑨ 여윳돈이 부족하면 공동으로 땅을 사라. 투자한 가격 대비 공유지분으로 등기를 해 놓았다가 가격이 상승하면 협상하고 더 좋은 땅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
도움말 : 박종남 천지연 부동산 공인중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