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계절이 되면 풀향기와 흙내음이 그리운 사람들이 슬슬 캠핑장비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레저 활동의 증가로 캠핑 문화가 확산되고 최근에는 레저형 자동차 소유가 늘어 오토캠핑 열기가 뜨겁다. 올 여름 휴가철에는 캠핑족의 대열에 합류해 보자.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장비.


집처럼 편안한 오토캠핑이 대세

최근 오토캠핑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오토캠핑(autocamping)은 ‘오토모빌’(automobile)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 등을 싣고 산과 바다를 찾아가 야영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 캠핑 인구는 60만명으로 추산되며 3년 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캠핑용품 시장 규모도 3000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캠퍼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연과 함께하는 야생이 주는 매력 때문이다.

또한 캠핑 환경이 진화했다. 우선 캠핑장의 시설이 이전보다 쾌적해지고 다양해졌다. 깨끗한 화장실과 취사장뿐 아니라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전기시설 및 렌털시스템이 체계화 돼 있다. 또한 캠핑장비 역시 발전했다. 텐트만 보더라도 과거 단순 야외 취침을 하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침실과 거실이 있는 주거용 텐트까지 등장했다.

초보 캠핑자 이것만은 준비하라

캠핑준비를 하다보면 텐트부터 자잘한 취사도구까지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처음 캠핑을 하는 경우 이것저것 준비하려면 어느새 훌쩍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가슴을 쓸어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요즘 캠핑장에는 모든 장비가 갖춰져 있는 곳이 많다. 예전에는 캠핑용품을 빌려주지 않는 곳도 많고 제품의 질도 떨어졌으나 오토캠핑이 확산되며 캠핑용품 풀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장비를 모으는 맛에 캠핑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어느 캠핑 마니아의 말처럼 모두 렌탈하는 것보다 하나 둘 장비를 갖춰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보 캠핑자 역시 텐트, 침낭, 그늘막, 테이블, 랜턴, 버너, 코펠 정도의 기본 장비만 갖추면 충분히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처음부터 장비 욕심은 금물이다.

마니아가 되면 장비를 자주 바꾸기 때문이다. 가격은 돔형 텐트의 경우 20만원대, 리빙셀 텐트는 50만~60만원대, 그늘막은 20만원대, 침낭은 10만원대, 야외테이블은 10만원대, 버너는 3만~4만원, 랜턴은 9만~10만원, 매트는 1만~1만5000원짜리 발포형 2장, 의자는 5만원짜리 4개 정도 있으면 무난하다.



장비 구입은 인터넷을 활용하면 편리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비를 구입할 때 인터넷 카페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캠핑 장비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지만 통상 오프라인 가격이 조금 싸다.

카페에 가입해 공동구매에 참석하면 질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오토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터넷 카페도 많이 개설돼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캠핑카페 정보 사이트는 ‘캠핑퍼스트’ (cafe.naver.com/campingfirst)와 초보캠핑가이드( cafe.naver.com/campingguide) 등이다. 초보캠핑 가이드는 초보자, 캠핑하는 사람들은 고급자를 위한 정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전국 300곳 오토캠핑장 “날 찾아와요”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전국에 300여 곳 조성돼 있다. 캠핑장마다 특색이 있다. 부족할 것 없는 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부터 야영장, 자연휴양림, 수련원까지 다양하다.

캠핑을 떠나기 전에 캠핑장 여건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들은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오토캠핑장을 찾는 게 낫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형 캠핑장은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