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포메이션 8

LS그룹 장손 구본웅(Brian Koo)가 공동창업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은 최근 3차 펀딩을 진행하지 않고 회사를 해체하기로 했다.

포춘지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촉망받는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이 최근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에 대해 그 원인을 분석하는 보도를 내고 몇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포메이션 8은 2012년 구 씨와 IT기업 팰런티어의 창업자 조 론스데일, 벤처 투자자인 짐 킴이 주축이 돼 공동 설립한 회사로 가상체험 헤드셋 제조사인 '오큘러스 VR'에 투자, 페이스북에 매각하는데 성공적으로 투자하면서 실리콘밸리 내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 해에는 국내 모바일 미디어 기업 옐로모바일에 1억달러(한화 약 1천139억원)를 투자했다.

포춘은 포메이션 8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대부분의 벤처투자사들이 해체할 때와는 달리 “(큰 갈등 없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로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의 창업 파트너들은 투자 견해와 선호하는 분야가 달라 각자 다른 분야의 투자와 다른 단계의 기업들을 담당했다. 구본웅 대표의 경우 성장단계의 아시아 기업들에 투자했고 조 론스데일은 실리콘밸리 기술업체 중 초기 단계 회사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때문에 매체는 포메이션 8의 문제는 회사 전략 등의 불일치보다 개인 성격 차이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업 파트너들은 각자 성장함으로써 긴장감이 야기됐을 수도 잇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올 초 있었던 론스데일의 스탠포드 여대생 성희롱 소송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구 대표는 본지와의 대화를 통해 “론스데일의 성희롱 사건은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포메이션 8은 포메이션 그룹으로 조직을 개편해 구 대표가 CEO가 되고, 기던 유(Gideon Yu, 전 페이스북 및 유투브 CFO), 조엘 쑨(Joel Sng, 쑨원의 증손자), 치 청(Chee Cheong, 전 하이플럭스 및 2G 캐피털 대표) 등 포메이션8의 주요 파트너들이 남아 참여하기로 했다. 또 포메이션그룹은 현재 조성 중인 4억달러(약 4639억원) 규모의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옐로금융그룹 등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