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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O2O, 사랑은 앱을 타고만남의 새 방식, 한국판 '틴더 신화' 등장할까
   
 

시대에 따라 연애의 모습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연애 상대를 만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최근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연을 찾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몇몇 조건과 프로필 사진 등만 제공하면 소개팅 상대를 연결해주는 앱이다.

“의대생 친구가 있는데, 데이팅 앱을 통해 연극영화과 학생을 소개받아 사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게 요즘 시대의 흐름인 것 같네요. 많은 것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다보니 연애 상대를 만나는 것도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이죠.” 휴학 중인 대학생 A씨(24)의 말이다.

연애 O2O(Online to Offline)의 탄생이다. O2O 서비스는 여러 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벽을 허물어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흐름과 같은 맥락에서 연애에 O2O 개념이 덧입혀지면서 소개팅 상대로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연애 O2O 서비스는 유용하다. 몇 가지 간단한 정보를 입력해 조건에 맞는 상대방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상대만 골라 만날 수 있으니 지인에게 소개를 받는 것보다 효율적인 면이 있다. 소개팅 주선자는 연애 O2O 플랫폼에 대체되는 추세다.

너희의 연애, 은밀한 우리의 돈줄

연애 O2O 서비스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게임을 제외한 iOS 앱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 ‘틴더’가 5위, ‘주스크’는 7워, ‘매치닷컴’은 10위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틴더’는 5위에 올랐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의 조사 결과다.

서비스 이용자 규모도 이미 상당하다. 미국에서만 5000만 명, 중국에서는 1억4000만 명, 유럽에서 900만 명이 연애 O2O를 이용한다. 한국에서도 회원 수 기준으로 약 33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억 원, 글로벌 시장은 5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 출처=앱애니

연애 O2O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사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국내에만 200개에 가까운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시장이 한정적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차별화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만다’는 가입자 평가를 도입해 일정 점수 이상만 가입시킨다. 일종의 프리미엄 전략이다. ‘살랑’은 전문 매니저가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해준다. ‘코코’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도입해 가까운 거리에서 인연을 찾아준다. ‘샐러리데이팅’은 싱글 직장인을 위한 서비스다. ‘하루’는 데이트 콘셉트를 골라 상대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평범한 기본 기능만 제공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흉흉한 세상, 어떻게 믿고 만나지?

“누군가를 만날 시간조차 부족한 현대인들한테 또 다른 네트워크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신뢰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등록된 회원 정보가 사실인지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워낙 이상한 사람이 많은 시대라 걱정이 됩니다.” 직장인 B씨(24)가 연애 O2O 서비스를 꺼리는 이유다.

B씨가 피해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한 남성이 ‘틴더’를 이용해 여성들을 강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미국 매거진 <배니티페어>는 ‘틴더’가 훅업(Hookup) 문화를 조장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훅업 문화란 모르는 사람과 만나 하룻밤 즐기고 헤어지는 문화를 의미한다. 연애 O2O 범죄는 훅업 문화의 부작용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이어지자 한국소비자원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 서비스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8%(249명)가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내용 중 ‘원하지 않는 상대방의 계속된 연락’이 24.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음란한 대화 및 성적 접촉 유도’(23.8%), ‘개인정보 유출’(16.0%), ‘금전 요청’(10.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8.4% 서비스에 가입할 때 프로필을 허위로 입력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허위 입력 정보로는 ‘외모’가 19.0%(95명)로 가장 많았으며, ‘직업’과 ‘성격 또는 취향’이 각각 15.4%(77명), ‘학력’ 12.4%(62명), ‘거주지역’ 11.2%(56명) 순이었다.

서비스 운영 업체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의 조치가 가입 조건에 제약을 걸어 신뢰 가능하다고 여길 수 있는 이용자만 모으는 것이다. ‘스누매치’의 경우 서울대 학생만, ‘스카이피플’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를 졸업한 학생·졸업생만 가입을 받는다. 차별 기제를 만들어 놓은 셈인데, 이에 따른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 출처=아만다

차별의 방식은 더욱 노골적이고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아만다’는 ‘아무나 만나지 않는 당신을 위한 데이팅 서비스’를 표방한다. 신규 가입자를 받는 방식이 독특하다. 사진을 포함한 프로필을 등록해 가입 신청을 하면 기존 회원의 평가를 통해 평균 3점 이상(5점 만점)을 획득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자들이 ‘물을 흐리는’ 이용자를 걸러내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지하는 식인데, 외모나 조건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심리를 강화하는 데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사회 문제 야기 Vs 신산업 육성’ 기로에서

연애 O2O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존재한다. ‘이음’과 ‘아임에잇’을 운영하는 이음소시어스는 그 중 하나다. 이음소시어스 관계자는 “이러한 서비스 사용자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이음’에서는 우리 서비스로 결혼한 커플을 ‘평생이음 커플’을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아임에잇’에서는 ‘에잇 보이스’ 코너를 통해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의 사용자를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애 O2O 시장의 전망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는 낮은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와 업체 간의 경쟁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곧 경쟁력을 갖춘 업체 위주로 경쟁체제는 정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출처=이음소시어스

연애 O2O는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무작정 규제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 9월 국회 입법조사처는 4일 '소셜 데이팅 시장의 성장에 따른 규제 쟁점과 개선 과제'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소셜 데이팅 서비스에 대한 기존의 규제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연애 O2O는 두 얼굴이다. 사회 문제를 야기하면서도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남을 것인지, 연애를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있는 셈이다. 연애 O2O의 부정적 측면을 보완할 수 있는 ‘긍정적 규제’를 통해 연애 방식의 시대적 변화를 정책적으로 지지하는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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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5.11.09  16: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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