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16년 한국에 새로운 ‘리전’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복수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구축된 곳을 리전이라 부른다.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지만 당장 글로벌 크라우드 시장을 호령하는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는 5일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2016년 초 한국에 새로운 리전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5번째며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12번째다.

▲ 출처=AWS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가 한국에 리전을 설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자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재 삼성전자와 SK플래닛, 넥슨, 게임빌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은 대부분 아마존 클라우드의 영향력에 속해있다.

그런 이유로 아마존이 리전을 설립하면 이들 기업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는 레이턴시도 빠르게 보안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는 ‘많은 국내 고객들이 한국에 리전을 설치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클라우드를 기점으로 더욱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을 고민하고 있으며, 인텔리전스 서비스와 사물인터넷을 연결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단순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넘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기존 IT업계의 불만을 잠재우고 더욱 다양한 동맹군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한국은 훌륭한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다. 여기에 아마존이 필연적으로 중국시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한편 아마존은 "새로운 리전을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회사 및 온라인 서비스 제공사들이 차세대 소프트웨어 서비스(Software as a Service)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유도하며 이를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에게 서비스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해외 많은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고객사들도 우수한 인터넷 속도를 가진 한국 내 사용자에게 직접 서비스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스스로가 클라우드로 콘텐츠에 강한 한국의 기업을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는 막강한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현재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떠도는 아마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역직구 플랫폼 장악 시나리오와 닮았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