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캐주얼 의류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이 고급 남성복 브랜드 토드 스나이더를 11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이번 토드 스나이더 인수에는 대학교 스포츠 의류브랜드 테일게이트도 포함됐다. 아메리칸 이글은 기존 어린 소비자층 뿐 아니라 성인 소비자층까지 시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아메리칸 이글은 대학 내에 테일게이트 매장 200여개정도를 오픈할 계획이다. 매장 한켠에서는 테일게이트의 복고풍 티와 아메리칸 이글의 청바지를 함께 팔 예정이다.
아메리칸 이글은 1977년에 레져 및 아웃도어 브랜드로 시작했다가 10대 의류 브랜드로 전환 해 지금은 아베크롬비·아메리칸 어페럴과 같은 10대 의류 브랜드와 라이벌 관계에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아메리칸 이글과 같은 10대 브랜드들은 거의 공짜에 가까운 수준으로 할인판매를 해야했다. H&M, 포에버21과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밀려 고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 아메리칸 이글은 티 하나를 거의 10달러 수준으로 팔아야 했다. 게다가 올해 첫 3개월은 매출이 10% 감소하기까지 했다.
2014년 2월 아메리칸 이글에 합류한 전 아베크롬비 경영자 채드 케슬러는 이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라인을 바꾸고 가격을 올리는 선택을 했다. 이익이 잘 나지 않는 매장들은 과감하게 닫았다. 여성용 티셔츠는 제품을 꼼꼼히 점검하고 "소프트 앤 섹시"라고 불리는 새로운 스판덱스 소재의 제품을 선보이며 가격을 20배로 올려 20$를 책정했다. 또한 고급 데님 라인 제품을 선보이며 49$로 가격을 올렸다.
한편 아메리칸 이글은 너무 광범위하고 과하게 진행하던 할인 행사도 축소했다. 가격 할인을 덜 하는 대신 매출을 올릴 방법으로 아메리칸 이글이 선택한 것이 바로 토드 스나이더의 인수라고 NYT는 설명했다.
토드 스나이더 창립자 스나이더는 아메리칸 이글에 합류해 함께 일하면서 "제품 테스팅"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 이글은 뉴욕에서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이고 이를 시작으로 매장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