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이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피부에 나타나는 죽음의 꽃으로, Age Spot으로도 불린다. 대부분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골프·테니스·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환자들도 늘고 있다. 자외선에 노출이 많아지면서 검버섯이 피는 시기가 점점 어려지는 것이다. 검버섯은 지루 각화증으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의 양성 종양의 한 종류다. 유전적인 경향과 일광 노출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검버섯은 얼굴에서부터 생겨 점차 손등, 팔, 다리에 나타난다. 비교적 둥근 모양의 연갈색 혹은 검은색의 약간 튀어나온 병변이다. 표면은 대개 사마귀 모양으로 우둘투둘하거나 납작한 둥근 색소 침착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피부암의 초기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병변의 경계가 분명하다면 기미보다 검버섯이나 흑자일 확률이 높다. 크기는 지름 1㎝ 이하부터 3㎝ 이상까지 다양한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커지거나 색이 짙어질 수 있고 두꺼워지기도 한다. 간혹 검버섯 부위가 매우 가려울 때가 있는데 이는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검버섯은 생활하는 데 지장은 없지만 젊은이든 노인이든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검버섯은 다른 색소 질환에 비해 치료가 쉬운 편이다. 색깔·두께·조직학적인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데, 그에 따라 시술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검버섯은 피부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이 두꺼워져서 생기는 것이므로, 피부 깊숙한 곳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보통이다. 검버섯의 두께와 색, 조직의 차이에 따라 레이저 시술이 다르게 적용된다. 얇은 색소만 있는 검버섯의 경우에는 큐-스위치 레이저를 이용하고, 두꺼운 경우에는 탄산가스 레이저로 두꺼운 부분을 깎아주는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검버섯 치료는 대략 1~2회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시술 당일에는 세안과 화장은 피하고 처방된 연고만 바른다. 일부는 딱지가 생기는데, 일주일 정도 후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므로 그때까지는 연고를 바르면서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세안을 할 때도 딱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상처만 보이는 부분은 상처 연고를 꾸준히 바르고 이후에는 색소 침착이나 재발을 막기 위해 피부 재생연고와 색소 침착 방지연고를 3~4개월 동안 바르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민감해진 치료 부위에 색소 침착을 막을 수 있다.

검버섯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 또한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이 필수적인데 겨울철이라도 외출할 때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지수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는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고, 수분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평소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검버섯뿐만 아니라 기미와 주근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수분 섭취량을 늘려서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검버섯 예방에 효과적이다. 검버섯이 있다고 해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색도 진해지고 다른 부위로 번지게 되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