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역 주변 가두마케팅이 한창이다.

건설사들이 일반적인 홍보 방식을 넘어선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유동인구가 높은 마트, 5일장 등을 찾아가는 '가두 마케팅'은 물론 휴먼배너, 홍보관 운영 및 사업설명회, 현장전망대,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화된 홍보수단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분양가에 고스란히 포함돼 자칫 수요자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휴먼배너는 분양 직원이 등에 홍보문구가 적힌 광고판을 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동인구의 눈길을 끌 수 있고, 간단한 판촉물들을 같이 나눠주면서 약식의 분양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마케팅은 지역 내 아파트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가두(길거리) 마케팅은 신문, 광고와 같은 간접광고와 달리 면대면 마케팅 방식이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이고 명확한 메시지와 정보전달이 가능하여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외 한가지 시설을 더 만들기 시작했다. 바로 '현장 전망대'이다. 모델하우스에서는 단지나 아파트 내부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면 현장전망대에서는 입지 환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앞서 대림산업은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공급에 앞서 사업부지 내 현장 전망대를 오픈하고 사업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 역시 대전 서구 관저동 683-2번지에 '관저 더샵' 현장홍보관을 오픈했다. 여기서는 현장전망대와 청약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11월) 분양 예정인 GS건설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2차'도 단지 공사 현장 가운데 현장전망대를 운영하고 있다. 5700여 가구의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 건설되는 현장이어서 넓은 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고객은 모델하우스에서 내부 평면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현장전망대를 들러 직접 입지를 확인할 수 있고,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과거에는 아파트 부지를 지도를 보면서 설명했지만, 최근에는 전망대를 따로 둬 사업지를 실제로 보여준다"면서 "이는 실수요자의 관심을 끄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외제차, 명품백 등 ‘풍성한 경품 이벤트’는 결국 소비자의 몫?

다양한 분양마케팅은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데 효과적이지만, 마케팅 비용이 자칫 소비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견본주택에서 제공되는 고가의 외제차와 명품백 등 초호화 경품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지는 조합원 가입자 중 추첨(12월 중)을 통해 ‘푸조208’ 차량 1대를 제공했다. 이달 (11월)말까지는 매주 홍보관 입장객 중 추첨을 통해 42인치 TV와 딤채냉장고(스탠드형), 청소기, 쿠쿠밥솥, 선풍기히터, 쌀(10kg) 등의 경품도 제공한다.

또 다른 사례로 ‘KTX천안아산역 신성 미소지움’도 견본주택이 있다. 이 모델하우스는 청약신청자를 대상으로 외제차 등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청약자 중 추첨을 통해 'BMW MINI‘ 차량 1대를 증정했고, 오는 7일에는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루이비통 가방(1명), 네스프레소 커피머신(4명), 일렉트로룩스 청소기(10명) 등을 제공한다.

수도권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분양 아파트로 주목 받고 있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사업규모 만큼이나 스케일이 큰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선착순 타임이벤트로 지난달 23일에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2000명), 텀블러(2000명), 주방세제세트(2000명), 캠핑돗자리(2000명)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견본주택은 보통 휴지, 우산, 라면 등 생필품 정도를 주는 것이 보통"이라며 "과도한 분양마케팅은 결국 수요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