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갔는데, 지갑이라도 깜빡 두고 나오면 난감하다. 체크카드에 잔액이 없거나 카드도 없고 잔돈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싼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닌데, 카드나 현금 말고 다른 결제수단은 없을까?

걱정은 이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어도 좋다. 이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재화나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휴대전화를 통한 소액결제가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절차도 간편한데다 휴대전화 요금을 낼 때 그 돈만 추가로 내면 별도의 요금 지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다보니 식당, 패스트푸드점, 호프집, 미용실, 의류 소매점 등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액결제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는 온라인 소액결제의 절대 다수를 기록하고 있는 보편적 서비스로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 국내 서비스가 상용화된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는 현재 2~3개의 대행업체와 11개의 리셀러 업체가 운영 중에 있다. 상용화 첫 해인 2000년 842억원의 거래를 기록한 휴대전화 소액결제는 2007년 거래 총액이 1조원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해 무려 2조1500억원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31% 늘어난 규모. 관련 업계는 향후 3조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4분기 1인당 평균 휴대전화 소액결제 금액은 1만2129원. 사상 최고치다. 특히 여성의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1만2370원으로 1만1970원을 기록한 남성 대비 400원가량 차이가 났다. 1인당 평균 소액결제 금액은 지난 2001년 1·4분기 3275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연령별로 소액결제 트렌드를 분석해보면 30대가 33.9%로 가장 많이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고, 40대 25.1%, 20대 24.2%, 50대 이상 16.8%를 기록했다. 카테고리 별로는 게임(35.6%), 오픈마켓·쇼핑몰(31.2%), 커뮤니티(11.5%)순으로 휴대폰 결제액이 많았다. 거래 종류별로는 게임 콘텐츠 등 디지털 거래가 1614억원으로 52.5%를 차지했으며, 오프라인과 전자상거래 등 실물 거래가 1445억원으로 47.4%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에서처럼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용화한 가맹점 업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터디포유의 소액결제 브랜드 ‘스마트페이(smartpay.or.kr)’가 주인공이다.

스마트페이 측은 온라인 결제 비중이 높은 게임 콘텐츠는 결제금액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오프라인은 거래 건수별 단가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2012년 상반기에는 온라인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정길 스마트페이 대표는 “온·오프라인 영역 구분 없이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대중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온라인 게임, 음원 등에서 대표적인 결제수단이었던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전자상거래 및 오프라인 실물에서 결제가 증가하면서 평균 결제금액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