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역사교과서 논란이 점입가경입니다. 31일인 오늘도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각각 오후 3시와 4시 동화면세점과 광화문 광장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신고된 집회는 총 12건으로 5000명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 여당은 “올바른 교과서는 거리에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말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야당은 “친일파(민족 배반자)를 미화하고 역사를 하나의 단일한 논리에 가두려는 꼼수”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SNS 여론은 어떨까요? 정말 다양한 논리들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기존 교과서의 주제를 바꿔야 한다. 유구한 역사를 새롭게 정립해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왜 부끄러운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물리는 국민의 의지가 담겼다. 오히려 부끄러운 역사를 덮으려는 기득권의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SNS에서는 국정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보이네요.
이 지점에서 교육부 페이스북이 시끄럽습니다. 최근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홍보영상을 제작한 교육부가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국정역사교과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지만, 반응은 냉랭합니다.
당장 ‘올바른 역사교과서 왜 필요한가요?’라는 게시글에는 ‘이거 관리하는 담당자님. 위에서 이런 짓을 시켜도 그놈에 밥줄 때문에 할 수 없이 하고 있겠지만. X팔린 줄은 알고 하세요’라던가 ‘X팔린줄 알았다면 시키는대로 했겠습니까. 공무원 좀비XX들이 따로 없지요’라는 댓글이 달립니다. 아예 ‘교과서 구성의 맥락은 무시하고 일부만 저렇게 제시해두는 걸 보니 올바른 교육부가 더 시급히 필요할 거 같은데요?’라는 날선 비판도 보입니다.
다른 게시글도 마찬가지에요. ‘말같지도 않는 소리를’부터 ‘페북 관리자도 위에서 시켜서 하겠지만 일제시대에도 일본군이 시켜서 반민족행위를 했습니다. 시대에 역행하는 일에 양심의 거리낌이 없다면 당신이야말로 역사교육을 잘 못 받은거 아닙니까?’라는 글도 눈에 들어옵니다. 심지어 ‘시대에 발맞춰 획일화된 교육, 왜곡된 역사관, 친일.독재옹호의 내용을 담은 성서, 국정교과서와 그 성서의 수호자 교육부를 응원합니다’라는 비야냥도 보입니다.
SNS는 소통의 공간이에요. 이 지점에서 교육부 페이스북은 그냥 보기에는 민망해서 견딜 수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더욱 다채롭기 실리도록 바랄 뿐입니다. 오늘의 '지금SNS에서는‘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