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지연 전망에 상승출발한 뉴욕증시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자 하락 반전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92.26포인트(0.52%) 내린 1만7663.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대비 10.05포인트(0.48%) 하락한 2079.36, 나스닥 지수는 20.52포인트(0.40%) 내린 5053.7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출발했으나 경제지표들이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끝내 하락 반전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비지출이 0.1%(계절 조정치)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인 0.2% 증가를 하회한 것이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9월 개인소득은 0.1%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2% 상승을 하회한 수치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낮은 휘발유 가격으로 0.1% 하락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6%(계절조정치) 늘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인 0.7% 증가를 소폭 밑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용시장 상황과 물가상승률을 주요지표로 보고 있다. 개인소비지출 및 임금상승지표가 부진한 것은 연준의 기준금리인상을 지연시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일부 다른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급관려협회(ISM) 시카고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는 전월 48.7에서 56.2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한 연준위원들이 연설에 나섰으나, 경기상황이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보이지 않았다. 두루뭉술한 의견들 또한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아직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고 진단했지만 직접적인 통화정책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투표 위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연준의 기준금리인상을 지지해왔다.

한편, 업종별로 보면 소재업종과 유틸리티업종, 에너지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업종은 국제유가 상승 소식과 엑손모빌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순익이 예상치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이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금융업종은 1.3%이상 하락하며 업종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경제 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악화되고 연준이 위기시를 대비해 대형 은행들에 추가 자본을 쌓도록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