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너지 업종, 그리고 금융업종이 만들어낸 강세장.

2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상승동력을 무엇일까. 고대하던 '빅이벤트'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이빨빠진 호랑이'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시장은 연준의 결정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결정에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고 연방기금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잠시 잠깐 하락세를 비추더니 이내 평상심을 되찾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음 회의(next meeting)’라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사, 그리고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문구 삭구, 그리고 목표물가와 고용상황을 감안한 적절성 여부 판단 지속 등 달라진 듯 달라지지 않은 연준의 모습에 시장 참가자들은 그리 놀라지도 않고 신뢰하지 않는 듯 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9대 1로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가 급격하게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부담'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고용과 물가 지표가 목표치에 다다르지 않을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을 쉽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제 둔화가 쉽사리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고 있다. 이는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그리고 내년 3월께나 금리인상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라는 판단이다.

이날 주가를 끌어 올렸던 요인은 애플 3분기 어닝서플라이즈 실적에 따른 IT주의 강세와 예상보다 재고 감소폭이 크게 줄어 급등한 국제유가, 그리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금융업종 등이다.  에너지 업종은 2.14%, 기술주와 원자재주는 1.5%, 금융업종주는 1.74%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98.09포인트, 1.13% 상승한 1만7,779.5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4.46포인트, 1.18% 오른 2,090.35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65.54포인트, 1.30% 오른 5,095.69로 마쳤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업종 지수의 강세가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4달러, 6.3%나 급등한 45.94달러에 마쳤다.

이는 멕시코로의 원유수출 소식과 함께 주간 휘발유 재고가 11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도 300만 배럴 감소했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때문이다.

지난 주말 기준 원유재고도 340만배럴 증가하며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 370만 배럴 보다 큰 폭 밑돌았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도  78만5000 배럴 감소한 5330만 배럴로 줄어들었다.

국제금값은 연준의 금리동결 발표 이전에 상승하며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10.30달러, 0.9% 오른 온스당 1,176.10달러로 마쳤다. 시장에는 미국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