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올해 주택시장의 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거리 곳곳에서도 분양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청약제도 간소화(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 완화 및 유주택자의 감점제 폐지, 입주자선정절차 간소화 등)가 본격화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 불을 붙인 것이다.

특히 민간택지 내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책정이 자유로워지고 1%대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주택구입수요의 청약시장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해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경우,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에도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1이 넘을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도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올랐을 때 서둘러 분양을 개시해 덕을 보려는 모양새다.

사람 모여드는 곳…길거리 분양 '치열'
 
길거리 분양이 곳곳에서 성행 중이다. 수십개의 모델하우스 오픈과 더불어 분양 영업이 길거리로 확대된 것이다. 분양 판촉팀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 역 주변, 길거리, 등산길로에 나와 영업을 개진하고 있다.이들은 분양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경품 이벤트를 알리면서 길거리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 뜨거운 분양 열기 거리로. 출처=이코노믹리뷰

지난 26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처에서도 파라솔 분양 판촉이 진행되고 있었다. 판촉팀 직원들은 분양단지를 홍보하는 띠를 두르고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질문지 작성에 동의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또한 몇년 전까지만 해도 파라솔 분양 판촉은 견본주택이 없는 상가 분양에 유용했지만, 올 들어 아파트 분양에서도 이러한 판촉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길거리 분양현수막은 자치구의 단속에도 줄지 않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의 불법현수막 과태료(1월~9월)가 150억대에 육박했다. 2013년 같은 기간(76억89만원)과 비교해 약 98% 증가한 수치이다. 건설사들이 과태료를 아예 광고비로 책정해 놓고 공격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 떳다방도 분양 훈풍 속에서 몇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떳다방은 분양시장 환경에 따라 한동안 잠잠 했었지만, 올해 위례신도시, 마곡지구 등지에서 다시 등장했다.

떳다방 등장은 흔히 분양단지의 흥행을 좌우하는 판단기준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떳다방 업주들은 청약에 당첨된 사람에게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 프리미엄을 얹어 재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시장을 교란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진풍경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요즘 길거리 분양이 많이 눈에 띈다"면서 "분양열기가 좋은 곳은 떳다방이 출현했고, 파라솔 분양영업은 상가에서 아파트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상가는 파라솔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를 만들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분양 시장 분위기에 따라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청약 조건 등 여러 제도가 완화되고 올해 분양 시장이 워낙 좋아서 이런 현상이 나온 것"이라며 "작년부터 분양을 극대화하기 하기 위한 마케팅이 계속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