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감후 발표된 애플 실적은 놀랄만한 것이지만 곰곰히 씹어봐야 할 대목들이 많았다. 일단 27일(현지시각) 뉴욕증시를 무겁게 누르던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다. 애플의 3분기(7~9월) 매출이 5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순익도 111억2000만달러(주당 1.96달러로) 31% 늘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4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 특히 중국 판매가 지난 분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 워치 성과는 단일 계정으로 발표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애플 실적 발표전의 뉴욕증시는 이틀째 횡보였다. 애플 3분기 실적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앞두고 시장은 잠시 멈췄다. 10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시작됐지만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애플의 실적 발표는 장마감후 예고된 상황에서 전망과 달리 어닝 서플라이즈를 보일지, 아니면 전망보다 악화된 모습을 보이며 중국경제 둔화에 경종을 울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닝서플라이즈이냐,  어닝쇼크이냐의 향방을 어느누구도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 두가지의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부진한 경제지표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최근 경제지표가 오락가락하는 양상으로 투자심리를 무디게 하고 있지만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와 내구재 주문은 위축된 경기를 미루어 짐작하게 하고 있다. 최소한 소비자들이 경기위축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컨퍼런스보드의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7.6을 기록했다.  전월 수정치 102.6, 시장 예상치 102.9를 모두 크게 하회하며 100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7월 91.0이후 최저치다.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경기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6개월 이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90.8에서 88.0으로 하향되며 지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내구재 주문도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1.5% 감소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 8월의 내구재 주문은 기존 2.0% 감소에서 3.0% 감소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3분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것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보다 낮아지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5.1보다 낮은 54.4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 55.5보다 훨씬 밑돌며 1월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여전히 50을 웃돌며 경기확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하락폭이 제법 크다는 것에 시장은 집중했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41.62포인트, 0.24% 내린 1만7581.43으로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5.29포인트, 0.26% 하락한 2065.8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56포인트, 0.09% 하락한 5030.15를 기록했다.

달러가치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기대와 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곧두세우며 소폭 상승했다.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1% 상승한 96.93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4% 하락한 1.10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8% 내린 120.37엔으로 마쳤다.

국제 유가는 미국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를 증액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판매키로 결의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되며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8달러, 1.8% 하락한 43.20달러로 마쳤다.

천연가스 가격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며 장중 2달러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막판 반발매수세 영향으로 1.7% 오른 2.098달러로 마쳤다.

국제 금값은 FOMC 결과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0.4달러 하락한 1165.80달러로 마쳤다. 국제 은 가격도 4.2센트, 0.3% 내린 15.863달러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