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배낭 메고 산과 들로 떠나기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은 촉촉한 음악으로 마음을 녹이기에 알맞은 계절이기도 하죠. 혼자 이어폰을 꽂고 음악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떠나 텐트 펼쳐 놓고 캠핑하며 분위기 있는 음악을 곁들인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가을밤이 또 있을까요.

이럴 때 필요한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스피커입니다. 무선이라면 더 금상첨화겠고요. 요즘 나오는 휴대폰들은 대부분 괜찮은 스피커 성능을 발휘하지만 야외 환경에서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죠.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게 좋을까요? 많은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선택이 쉽지 않네요. 가격도 천차만별이고요.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대표 스피커 회사 JBL에서 선보인 신제품 ‘클립+’는 어떨까요. 누가 봐도 젊은이들의 취향을 노린 제품 겉모습은 패션 아이템으로 쓰기에도 제격입니다. 색상도 8가지에 달합니다. 크기는 한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고, 무게는 150g에 불과합니다.

제품 윗부분을 보세요. 가방이나 옷 등에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클립’이 달려 있습니다. 이 제품 이름에 담긴 뜻을 아시겠죠? 등산하며, 자전거 타며 가방에 스피커 달고 음악 듣기 편하겠네요. 생활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전작엔 없는 기능이죠. 최대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해 야외에서도 문제없습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블루투스를 지원해 무선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경우에 따라서는 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됩니다. 제품 뒷면을 보세요. 연결선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선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요? 제품에 감겨 있는데, 다 풀면 제법 길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향기기인 만큼 음질이겠죠. 다른 JBL 제품과 마찬가지로 결코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저음도 섬세하게 잘 표현해주더라고요. 그리고 최대 음량이 주변의 소음을 모두 뚫고 나올 만큼 큽니다. 아웃도어에서 사용하기에 손색없네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가격이 아닐까 합니다. 9만원인데, 더 저렴한 무선 스피커가 많으니까 다소 비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용해보시면 결코 비싸다고 느끼지 않을 겁니다. 또 한 가지는 클립 부분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손이 큰 저에겐 조작이 약간 어렵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만약 여력이 된다면 더 가격대가 높은 JBL 신제품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JBL은 클립+와 함께 플립3, 차지2+, 익스트림 등을 선보였습니다. 모두 아웃도어 환경에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제품들이죠. 가격은 14만9000원부터 39만9000원까지 다양합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1. 경쟁 제품과 차별성이 있는가?

당연히 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별화 포인트’는 위쪽 클립 부분에 있죠. 다른 제품엔 없는 JBL만의 아이디어입니다. 일단 가방에 매달면 좋을 것 같은데,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할 것 같네요. 8개에 달하는 색상도 차별화 요소입니다. 보통 다른 전자제품은 검은색이나 흰색인 것이 일반적이죠. 또 성능 자체가 다른 제품과 비교됩니다. 작은 몸체가 내뿜는 웅장한 사운드가 대단합니다.

2. 광고가 과장되지는 않았는가?

소란스럽게 광고하지 않습니다. JBL은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명성이 자자한 업체니까요. 충실하게 기능 설명을 해주는 식으로 홍보를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조금 꼼꼼하게 보면 눈에 밟히는 부분들이 있네요. 어디에나 걸기 쉽다고 하지만, 고리 부분이 그리 크지는 않아 제약이 있습니다. 또 물에 젖은 제품 사진을 보여주며 생활방수 기능을 강조했지만 방수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되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네요.

3. 애프터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는가?

제품 고장으로 수리받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JBL 공식 스토어 홈페이지에 가보면 A/S를 받기 위해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하는지 안내가 나와 있네요. 물론 한글 설명서에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고객지원센터도 있는데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습니다.

4. 제품 사용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당신은 이 제품의 성능을 주변에 자랑하고 싶을 것입니다. 이 작은 제품이 얼마나 큰 소리를 내는지 보라고요. 그러면서 음량을 최대치로 올리겠지요.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입니다. 당신에겐 음악이지만 타인에겐 소음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생활방수 기능을 믿고 아예 수중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5. 보완되어야 할 측면은 있는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딱히 흠잡을 데 없을 만큼 훌륭하게 만들어진 제품이죠. 물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제품이 더 작고, 더 가볍고, 소리는 더 빵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기 모델은 분명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오겠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는 클립 부분이 더 조작하기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충전시간이 2시간이나 걸린다는 것도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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