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 매출 100조 클럽이 있다면 식품업계에는 매출 1조 클럽이 있다. 지난 5월 11일 농식품부는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식품업계 15개 업체를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액 순위만으로는 투자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이코노믹리뷰>에서는 5명의 애널리스트에게 15개 매출 1조원 기업 중 투자가치가 높은 BEST 5 기업을 추천받아 그 선정이유와 투자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농림수산식품부가 11일 발간한 ‘2010년 식품산업 주요지표’ 자료집에 따르면 국내 식품기업(담배 제조사 제외)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지난해 3조9626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뒤따라 농심이 1조 8951억원, 삼양사가 1조 6654억원으로 2위와 3위 자리를 지켰으며 동서와 롯데제과도 매출을 1조 4000억원대로 끌어올려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동원F&B는 1조2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식품업계에서 ‘1조 클럽’이 주는 의미는 크다.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가격이 몇 백원에서 몇 천원에 불과한 제품들을 주력으로 내수에 치중하는 식품업계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려면 전자나 자동차기업들이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이에 <이코노믹리뷰>에서는 식품업계 1조 클럽 중 가장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 ‘BEST 5’를 선정, 그 투자 가치를 애널리스트를 통해 들어보았다.

주식시장은 1)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 2)성장성이 있는 시장에서 3)시장 지배력을 높여가는 기업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데 여기 선정된 BEST 5 기업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여준 곳이라 볼 수 있겠다.

애널리스트들이 선정한 식품업계 1조 클럽 BEST 5 기업은 CJ 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대상, 농심, 롯데제과로 모아졌다. 국내 식품업계 1조 클럽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하락, 제품 가격 인상, 해외 바이오 산업 성장성으로 인해 5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이 추천기업으로 선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시장의 강자라는 이유 외에도 서초동 물류센터부지 등 우수한 자산가치 보유, 자회사 롯데주류BG의 소주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이 주요 투자 가치로 뽑혔다.

신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의 경우 라면가격 인상과 신라면 블랙 등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로 라면 시장 주도력이 강화됐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상은 최근 원당 가격 급등에 따른 지속적인 설탕 가격 상승으로 대체재인 전분당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분당 매출 증가가 예상돼 BEST 5기업에 선정됐다.

(주)롯데제과는 높은 시장지배력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과 중국 진출 등 해외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주요 요인으로 뽑혔다.

최원영 기자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