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급격한 출산율 저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한 부부당 1명의 자녀만 두는 ‘산아제한’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유아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유아시장의 확대로 유아용 분유, 의류, 교육 분야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유아관련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인구구조 변화 심각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오는 26일부터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를 개최한다.

5중 전회는 공산당이 5년마다 당대표 대회를 열어 임기 5년의 중앙위원 200여 명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체회의를 소집한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5개년 경제계획 수립 등 중국당국의 굵직한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이번 5중 전회에서는 지금까지 ‘1가구1자녀’로 출산을 제한했던 것을 ‘2자녀 출산’으로 확대시키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출산규제 완화를 단행하는 것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2011년에 노동가능인구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반면 노령화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2013년 사회복지 발전통계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까지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 수는 2억243만명으로 전체 인구 수의 14.9%를 차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은 1억316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9.7%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평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인 7%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지금까지의 출산규제로 인해 조부모(4명)-부모(2명)-자녀 (1명)의 4-2-1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는 향후 부양비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인구발전 연구센터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다자녀가 허용될 경우 시행 첫해 1143만명, 2년차에 2001만명, 3-4년차에 각각 1430만, 1143만명의 아이가 추가로 출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발표한 도시, 농촌 연간 평균 자녀 양육비는 7728위안(한화 약 140만원)으로, 이를 단순 적용하면 시행 첫해에 15조6000억원의 영유아 내수시장이 새롭게 나타난다.

여기에 연평균 자녀 양육비 증가율 12.7%를 적용하면 4년차까지 매년 31조원, 25조원, 22조원의 유아용품 시장이 탄생한다.

우리나라 총 유아용품 시장규모가 약 27조원임을 감안하면 중국에 매년 국내 유아용품 시장이 하나씩 더 생기는 셈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자녀 출산 규제 완화는 결국 영유아 대상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선 기저귀, 분유 수요가 확대될 개연성이 높고, 장난감, 애니메이션, 교육 등의 시장 확대로 연결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유‧유아동복‧유아용품 업체 주목

우선 분유를 생산하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양유업은 분유, 시유, 발효유, 치즈 등 유가공제품과 더불어 카페믹스, 음료제품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남양유업 분유 수출액은 450억원 정도로 지난해(230억원)보다 95.6% 늘어날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낙농품 및 음료 제조 판매 수출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분유부문은 높은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등 해외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 영유아복 전문업체인 아가방컴퍼니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과거 유아용품과 아동복을 한번에 살수 있는 ‘원스탑쇼핑’을 유아시장에 최초로 도입하는 등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아가방컴퍼니는 지난해 중국 여성복기업 랑시그룹에게 인수된 이후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전역으로 소비자들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 모기업인 랑시그룹이 지난 5월 초 러위츤의 지분 20%를 1770만 달러(약 194억원)에, 밍싱이추의 지분 5%를 750만달러(약 82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방울은 중국 유아용품 브랜드 ‘베베숑(Baby Bear)’의 공식 납품업체인 ‘청도캐리과학무역사업유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쌍방울은 캐리그룹을 통해 ‘베베숑’의 오프라인 매장에 자사 영유아 제품 ‘크리켓’과 ‘리틀탈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영유아용품 전문업체 보령메디앙스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스킨케어, 수유용품, 완구발육용품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육아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젖병세정제, 유아의류용 세제, 구강세정제 국내 시장점유율은 80%, 스킨케어 분야에서 아토피 계열은 5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령메디앙스의 유아용품 브랜드 ‘B&B’의 중국 시장 인지도 및 매출 성장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 티몰(T-mall)에서 월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로투세븐은 국내 유아복의 대표 캐릭터 브랜드 ‘알로앤루’, ‘포래즈’, ‘알퐁소’ 등을 소유한 유아용품 및 유아복 전문제조 판매 업체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총 매출구성 중 중국사업분야의 비중은 12.33%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