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현대건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이어갔던 주택 분양시장이 9년 만에 1순위 청약경쟁률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부동산의 시장지표가 일제히 상승하고 아파트를 분양받아 돈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회자되는 등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는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자금력과 시공기술,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인기 지역에 우수한 상품 구성을 갖춘 아파트를 공급하며 분양시장 열기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청약 접수를 마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6곳은 대형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도 대형건설사의 자사 브랜드 아파트의 명예를 건 규모와 입지, 제품력을 갖춘 알짜 단지들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본지가 조사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10개 대형건설사 4분기(10월 셋째 주~12월 말) 분양계획에 따르면, 전국에서 10만여가구(특별 분양 포함)의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매년 최다 신규아파트 공급 실적에 빛나는 대우건설의 ‘분양 러시’가 돋보인다. 전국 82개의 사업장 중 대우건설은 수도권 11곳, 지방 6곳 등 17개의 사업장을, GS건설이 수도권 11곳, 지방 4곳 등 15개 사업장이 예정돼 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수도권 11곳, 지방 1곳 등 12개 사업장, 삼성물산 수도권(서울) 9곳 등 9개 사업장, 대림산업 수도권 5곳, 지방 3곳 등 8개 사업장 순으로 조사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분양시장의 호황으로 건설사들이 올 초부터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에는 호황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사실상 마지막인 4분기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브랜드 알짜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내년부터 바뀌는 대출여건 변화로 주택담보대출이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돼 서올 4분기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집값이 오를 대로 오른 만큼 기존 주택보다는 환금성이 좋은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건설사 하반기 분양 계획 (출처=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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