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감은 묘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낮엔 새색시처럼 단아했지만 밤엔 연예인 못지않은 섹시함은 아우디 A4만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한번쯤 타본 사람이라면 구입을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게 만든다.

A6보다 더. 그래서일까. A4는 아우디의 베스트 셀링 모델로 꼽힌다. 2000cc지만 4륜구동 시스템을 갖췄고, 8단 기어를 채택해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주행 중 운전자가 조작하는 대로 차가 민첩하게 반응한다고 하면 될까. 아우디 특유의 작은 핸들은 코너링을 예리하게 만들었다.

우선 외형은 A6와 A8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그릴에 있는 아우디만의 문향이 없다면 큰 특색이 없어 보인다. 헤드라이트 주변의 LED가 없었다면 더 그랬을 듯싶다. 운전석에 앉았다. 외부와는 전혀 딴 세상이다. 밋밋함은 찾아볼 수 없다. 세련미가 넘치는 산타페시아와 대시보드는 아우디 특유의 세련미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눈에 띈다. 수입차의 단점이던 점을 한글화 맵 사용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분에 섬세한 신경을 쓴 듯 보인다. 특히 음향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소리의 무게를 앞과 뒤로 옮길 수 있고, USB대신 SD메모리를 사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속도감은 A4만의 특징이다. 2.0 TFSI 엔진의 강력한 힘은 8단 기어가 다스린다. 터보 직분사 기술이 적용된 FSI엔진은 2000년~2005년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6회 출전 5회 우승의 신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강력한 성능은 기어 변속에 있어 울렁거림을 동반한다. 그런데 A4는 다르다. 8단 기어를 채택, 변속 시 울렁거림을 잡았다.

특히 콰트로라는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이 주행 안정성이 높다. 4개의 바퀴가 각각 가장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 받아 구동됨으로써 차량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엑셀을 밟았을 때 페달의 유격이 거의 없어 출발과 정지 시 급격한 반응을 보이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은 A4의 고급스러움을 살린다. 컴포트, 자동, 다이내믹, 개인맞춤형 등 4가지 운전모드는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각각 특성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컴포트 모드는 장거리 운전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알맞고, 자동 모드는 엔진, 자동 변속기 등이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면서 안락성과 민첩성 위주의 운전을 할 때 적합하다.

다이내믹 모드는 스포티한 운전이 필요한 굽은 도로나 거친 도로 위에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느끼고자 할 때 좋다. 이밖에도 홀드 어시스트 기능은 시내운전에 어려움을 덜어준다. 언덕에서 차량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차량은 핸드 브레이크를 잡은 것처럼 정지 상태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아우디 뉴 A4의 가격은 기본형 4650만원, 콰트로 4950만원, 최고급 사양을 적용한 콰트로 다이내믹이 5350만원.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