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보험사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중국 보험산업의 수익성이 국내 보험사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적인 예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3% 도달한데 이어 올해 7.2%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중국과 한국의 수입보험료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1.8%, 5.2%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보험시장이 양적 성장을 향해 달리고 있다면, 한국은 질적 성장을 향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나온다.

 

21일 손미지‧임희연 연구원은 '한ㆍ중 산업 경쟁력 비교' 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보험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7.3%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7.2%(-0.1%p YoY)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중국 재물보험 성장률 8% 전망…금리변동도 중장기 손익에 반영

 

중국의 GDP 성장이 손해보험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봤을때 산업화가 진행되면 재물보험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손 연구원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재물보험 성장률은 경제 성장률을 상회하는데 이같은 상황을 종합했을 때 그는 중국의 재물보험 성장률은 8%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단기 금리 또한 중국의 보험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보험업의 경우 금리 변동이 시차를 두고 중장기 손익에 점진적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올해 중국 단기금리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 대비 0.4%p 감소한 수치이나, 여전히 4% 대에서 유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절반 수준인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0%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아시아 내 중하위권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한국의 단기 금리도 중국 대비 다소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며 “한국보다 중국 보험 산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라고 중국 보험 시장을 주목할 것으로 강조했다.

◇한국 보험성숙기 글로벌 수준…중국 3위로 상승 반면 한국 7위권 유지

손 연구원은 글로벌 보험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글로벌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3.1%의 저조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한국의 보험산업도 글로벌 보험산업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보험산업의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반해 중국의 보험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2006년 중국의 수입보험료는 707억달러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3년말 2801억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연평균 21.7% 성장에 해당되는데, 중국은 인구가 많아 전반적인 보험시장 규모가 크다고 손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국은 2006년 707억달러로 7위에 위치했다. 2013년에는 1459억달러(연평균 성장률 11.0%)로 7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아직 양적 성장이 가능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은 2020년까지 중국과 한국의 수입보험료는 각각 연평균 11.8%, 5.2%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준 중국은 3위로 올라가는 반면 한국은 7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 2020년까지 보험밀도 3500위안(551달러)까지 상승 의지 피력

손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큰 보험시장 규모에 반해 보험밀도와 침투율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2013년 기준 중국의 보험밀도(1인당 보험료)는 202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 645달러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

이는 한국(2905달러)의 7.0% 수준에 불과한데, 보험침투율(GDP대비 보험료 비중) 또한 중국은 3.0% 인데 비해 한국은 11.0%다. 글로벌 평균은 6.1%로 중국의 두 배다. 중국 보험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보험밀도를 3500위안(551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이 담긴 보험시장 규제개혁 내용을 발표했다. 2013년 보험밀도가 1,280위안(202달러)임을 감안하면 연평균 15.4%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2010년을 기점으로 보험밀도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 17.4%를 기록했던 보험밀도 성장률은 2013년 -12.6%로 뒷걸음질했다”면서 “한국 보험산업은 저축성 보험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보다는 저성장 시대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준해야 할 단계”라고 진단했다.

◇ 중국 성장기 ‘양적성장’ VS 한국 성숙기 ‘질적성장’

중국 보험사 전반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은 국내 대비 우위에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반면 중국은 아직 성장기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양적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보험업의 전반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의 경우 가격 경쟁이 심화될수록 재무적/영업적으로 우수한 대형사들의 차별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RBC(지급여력비율) 규제 강화 및 IFRS4 2단계 도입 등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강화될수록 대형사들의 안정적인 자본 여력 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