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온라인 콘텐츠 시장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콘텐츠 유료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광고 차단 흔적을 추적하는 스타트업 페이지페어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PC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이용자는 지난해 대비 41% 증가했다. 또한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로 인한 온라인 콘텐츠 업계의 손실액은 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용자들은 광고 차단 기능을 매우 반기고 있다. 애플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iOS9에 광고 차단 기능인 '콘텐츠 블로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 배포하면 아이폰이나 사파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구글 크롬에도 광고 차단 프로그램이 있다. 애플의 콘텐츠 블로킹에 등록한 광고 차단 어플리케이션(앱) '피스'는 출시 하루만에 앱스토어 인기 앱 순위 1위에 오를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바일이나 웹사이트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모든 광고를 건너뛰고 싶어한다.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업체 티보(TiVo)는 TV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스킵모드' 서비스를 제공했고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TV프로그램 다시보기 유료 콘텐츠들도 '광고 제거'라는 타이틀이 달린 콘텐츠가 잘팔리는 상황이다.

이에 매체들은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역차별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광고를 차단하려 한다는 신호를 감지하면 이용자가 보려 했던 콘텐츠도 함께 차단해 버리거나 유료 페이지로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의 경우는 광고 차단 도구를 쓰는 이용자에게는 동영상 광고 건너뛰기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더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 광고가 주 수입원인 매체들도 더불어 늘어난 가운데 광고 차단 앱과 같은 소프트웨어들이 나오면서 광고주나 매체들 모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매체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그 대안으로 콘텐츠의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매체들이 콘텐츠를 유료화 하려고 시도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콘텐츠 생산자들은 기존에도 꾸준히 시도를 해 왔고 음악, 영상 콘텐츠, 전자책과 같은 부분은 이미 유료화가 이루어 졌다. 그 이외의 콘텐츠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무료 콘텐츠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많았던데다 돈을 지불한 만큼의 콘텐츠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완전한 유료화 시장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점점 커지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과 편리한 접근성으로 다양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유료화가 완전히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