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가 빈번해진 봄철에 자주 생기는 사고 중 하나가 절단 사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나서려던 가족이 손가락에 피를 흘리는 아이를 안고 병원에 급히 찾아오는 것을 본 경험이 있다.

부모의 부주의로 차에 채 오르지 않은 아이의 손가락 끝 마디가 절단된 사고로 이 가족은 즐거운 나들이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바뀐 것이다. 아이의 손가락은 성인에 비해 연약하며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자동차 문에 낀 사고는 절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절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를 잘못하면 충분히 접합이 가능한 상황인데도 재생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올바른 응급조치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Q 응급조치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절단 사고의 기본은 응급조치다. 절단 사고를 당하게 되면 출혈이 있어 크게 당황하는데 출혈이 심할 경우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혈이 선행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혈점을 압박하고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 지혈을 하되 과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절단된 부위를 찾아 냉장 보관해 가까운 접합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Q 접합수술이 가능한 시간은 언제까지인가.
차문이나 현관문 등 문에 끼여 발생한 사고는 손가락의 끝부분이 절단되는 첨부 절단의 경우가 많다. ‘제2의 뇌’라고 불리는 손에서 손가락은 끝부분으로 갈수록 혈관과 신경이 미세해지므로 접합 수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접합을 하지 않고 봉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재접합 수술을 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미용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감각 등의 기능적인 차이도 크다. 특히 심리적인 위축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등 사회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접합 수술은 응급으로 이뤄진다. 절단된 부위는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시간이 지체될수록 수술의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학술논문에 따르면 10시간 이내에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미세접합수술은 1mm 이하의 혈관을 잇는 수술로 첨부의 경우 혈관 직경이 0.3~0.5mm 이하로 육안으로는 수술이 불가능하므로 수술 부위를 최대 25배까지 확대해 보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이뤄진다.

Q 일반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아도 되나.
수지 말단부 절단상 환자는 최근 연구 발표한 정형외과 논문을 통해 재접합술이 외관상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이 까다롭고 입원 기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접합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접합 수술 전문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절단 사고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사고가 아니며 침착한 대처가 가장 빠른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사고의 예방을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권기두 성민병원 의무원장
정형외과,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수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