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균수준의 가계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은 약 2억 9000만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보유금융자산 약 9000만원을 모두 사용하고, 2억원을 차입해 매년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상환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20일 발표된 LG경제연구원의 '주택구입능력 증가가 최근 주택경기 회복의 배경'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7000만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평균 가계는 전국기준 평균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이 된다.

2015년 2분기 기준 가계 순금융자산은 9200만원이며 월평균 가구소득은 430만원이다.

전국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억7000만원인 점을 가만하면 주택구입능력의 비율인 주택구입능력지수 구해보면 전국기준 105.2%로 계산된다.

서울지역의 경우 평균 아파트 값이 5억원 수준으로 주택구입능력지수는 57.9%로 떨어진다.

주택구입능력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개선되어 왔다. 가구소득과 순금융자산이 늘어나고, 최근 들어서는 대출금리도 하락하면서 연평균 7.5%씩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주택경기도 회복세다. 올들어 9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하였으며, 매매가격도 4.8% 상승했다. 주택수요가 늘어나고 재고부담이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은 46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3년간 평균 분양물량 29만 가구 대비 58.3%나 급증한 규모이다

회복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부채 부담이 줄었다. 전매 제한기간 완화나 청약순위통합 등 제도개편으로 청약경쟁률도 높아졌다.

하지만 주택구입능력 상승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강중구 연구위원은 "미국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구입능력 증가속도가 크게 떨어질 전망"이라며 "공급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내년 이후 주택경기의 활력도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