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19일 제품발표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4KTV와 신형 나인봇이 핵심이다. 언제나 흥미로운 샤오미지만, 이번 제품발표회는 정말 다양한 의미가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인트로 살펴보자.

▲ 출처=샤오미

포인트 하나. 역시 미친 가격

신형 스마트폰 공개는 미뤄졌으나 이번 제품발표회는 4KTV와 신형 나인봇만으로 그 열기는 충분했다. 먼저 4KTV다. 60인치며 178도 광시각에 11.6미리에 빛나는 초슬림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가격은 4999위안에 불과하다. 한화로 약 88만 원이다. 1세대와 비교하면 가격이 40만원 가량 저렴해지고 크기는 13인치 커졌다. 비슷한 모델의 가격이 140만원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얼마나 ‘황당한 가격’인지 알 수 있다.

세그웨이를 인수한 여세를 몰아 만든 신형 나인봇도 공개됐다. 나인봇이 원조인 세그웨이를 지난 4월에 인수한 바 있으며, 샤오미가 인수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에 ‘메이드 인 샤오미 나인봇’ 등장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나인봇 미니였다. 기존 나인봇에 비해 크기는 절반이며 최고 시속은 16Km였다. 자동차 트렁크에 무리없이 들어갈 수 있으며 가격은 1999위안, 한화로 35만원에 불과하다.

▲ 출처=샤오미

포인트 둘. ‘발판이 필요해’

두 제품의 재미있는 공통점은 타사의 경쟁력을 가감없이 끌어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4KTV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했다. 추후 샤오미가 TV시장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LG디스플레이는 선택지가 많아질 전망이다. 물론 이는 LG전자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미묘하다.

나인봇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그웨이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완성도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신형 나인봇의 경우 LG의 배터리 팩을 내장했다는 점이다. LG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플래그십이 아닌, 일반적인 중소형 모델을 제작하는 ‘유명한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것은 일단 고무적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출처=샤오미

포인트 셋, ‘역시 사물인터넷’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샤오미가 하드웨어 회사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누차 밝혔지만 소프트웨어 회사다. MIUI로 통칭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중심에 두고 사물인터넷 플랫폼까지 과감하게 노리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4KTV와 나인봇 모두 연결되고 조종된다. 이용자가 원격으로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든 것과 더불어, 다양한 기존기기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의 경우 셋톱박스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 가정에서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부상할 여지도 있다.

최근 샤오미는 사물인터넷 중심 회사로 스스로를 가다듬고 있다. 물론 이는 내부의 인정이라기 보다는 외부의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불발됐지만 카메라 렌즈, 면도기 등이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노림수는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인프라 제품을 만들어 MIUI의 숨결을 불어넣는 샤오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주력제품은 모두 11월 3일부터 샤오미 마켓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