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아시아 유럽증시 상승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인상 후퇴 전망, 그리고 금융주의 어닝 서플라이즈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는 하루였다. 

뉴욕증시는 아시아증시와 유럽증시가 부진한 경제지표로 추가 경기부양책이 기대되면서 대부분 1%이상 강세를 보이자 상승세로 출발했다.

초반 훈풍은 부정적인 미국 경제지표로 급등세로 그대로 이어졌다.  방향성을 잃은 경제지표에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금리인상이 사실상 힘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하락하며 시장예상치에 부합했지만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물가 목표치 달성과는 멀어지는 모습이었다. 전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시장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하락률을 보여 물가 목표 달성에 적신호로 해석됐다.

9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소비 위축 우려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물가와 소비지표와 관련 연준은 내년 3월까지 금리인상을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역시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한 25만5000건을 기록하며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신규 일자리 수는 시장예상치(20만개) 보다 훨씬 밑도는 14만2000개 증가에 그쳐 기업들이 불안한 경제전망에 현재의 고용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신규 채용은 줄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들의 어닝 서플라이즈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로 4.44% 급등했다. 또한 원자재 시장 손실로 클 것이라고 우려됐던 골드만 삭스도 예상과 달리 손실폭이 적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3% 상승했다. 금융업종을 비롯한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 등이 1%이상 상승했고 그동안 등락을 거듭했던 헬쓰케어 업종도 2.5%나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17포인트(1.28%) 오른 1만7141.75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9.62포인트(1.49%) 오른 2023.86으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87.25포인트(1.82%) 상승한 4870.10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연준이사들은 기준 금리인상에 대해 각각 엇갈린 의견을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달러가치 모처럼 반등, 국채가격은 하락 반전>

달러가치는 저가 매수세 유입과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살아나며 모처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54% 오른 94.42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8% 내린 1.1384달러로, 엔•달러 환율은 0.11% 내린 118.69엔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경기지표 부진 지속과 금리인상 후퇴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4.2bp(0.01%) 오른 2.024%를, 30년 만기 수익률은 3.4bp 오른 2.873%로 마쳤다. 2년 만기 수익률은 3.8bp 상승한 0.597%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4일째 하락세, 국제금값은 5일째 상승>

국제 유가는 원유 재고의 예상밖 증가 소식으로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 내린 배럴당 46.38달러로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도 0.9% 하락한 배럴당 48.71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마감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 260만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760만배럴이나 증가했다는 발표했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경제 지표 부진 영향으로 4개월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0.7% 상승한 온스당 1187.50달러로 마감, 지난 6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금값 종가는 지난해 말 종가보다 3.4달러(0.3%) 높은 수준으로 올해 연간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