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의전화 많이 와요. 지난달 분양한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은 벌써 P(프리미엄)가 2900만원(면적 95㎡) 붙었죠. 112㎡는 2200만원 붙었고요.”(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U공인중개사 관계자)

“4월 분양한 다산신도시 ‘자연앤e편한세상’이요? 프리미엄이 3500만원~4500만원까지 붙었죠. 얼마전에 나가서 매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

▲ 멀리 보이는 남양주 별내지구 아파트와 공사중인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부지.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유영기자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수도권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가가 서울 평균 전셋값 수준인데다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다산역(가칭/2022년 개통 예정)의 교통 호재와 친환경 생태순환도시로 조성된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에 이어 조성하는 신도시로, 규모 474만9000㎡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일대 ‘진건지구’와 남양주시 지금동 일대 ‘지금지구’를 포함한다. 총 3만1892세대를 위한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학교, 관공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산신도시 첫 신규분양은 지난 4월 공공분양 방식으로 시작됐다. 지난달(9월)에는 최초 민간분양 단지, 10월에는 두 번째 민간분양 단지가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연내까지 387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다산신도시는 개발 초기 상태지만, 분양 열기를 타고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남양주 다산신도시 분양가는 3.3㎡당 920만원에서 9월 1060만원으로 오르더니 10월 1140만원으로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 출처=경기도시공사

“잠실에 30분이면 간다고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차량으로 40분 이동하자,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공사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높은 펜스를 둘러싼 부지에는 여러 대의 포크레인과 트럭만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기반 조성 공사가 아직 한창이다. 현장은 아파트 형태조차 없는 허허벌판이지만 다산신도시는 교통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개통(2022년 개통예정)되면 잠실역까지 9정거장으로,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또한 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해 서울시청역까지 40분 내외에 도달할 수 있다. 43번국도~강동대교를 이용할 경우 잠실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국도 6호선 간선급행버스(BRT)로 인접지구와의 이동도 편리해 서울 및 인접도시와의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위치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구리~도농~호평으로 이어지는 동서 발전축과 별내~하남미사~위례신도시로 이어지는 남북 발전축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다산신도시와 하남미사강변도시가 마주보고 있는데, 하남미사 분양가 프리미엄 1억까지 붙지 않았느냐”며 “그에 비해 다산신도시 분양가는 저렴하고 서울 접근성이 꽤 괜찮아서 눈 여겨 볼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다산신도시는 친환경 생태순환도시로 조성되는 만큼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공원 녹지 면적만 129만㎡로 다산신도시 전체의 27.4%를 차지한다. 또한 경기도시공사는 전체 토목공사의 절반에 해당하는 1300억여원을 조경공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산’신도시라는 콘셉트에 맞춰 정약용의 감성과 정서를 담은 ‘다산8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생태보존공간과 도시를 연결하는 6개의 주제공원(중앙공원·선형공원·수변공원·문화공원·생태공원·역사공원)이 조성되며 주제 공원 내에 8경이 조성된다.

다산신도시의 열기는 분양 성적에서 확인된다. 지난 4월 첫 공공분양 ‘자연&e-편한세상’과 ‘자연&캐슬’은 각각 4.41대1, 3.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현재 계약은 100% 완판된 상태. 9월 첫 민간분양 청약결과도 우수했다. 유승종합건설이 분양한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은 평균 3.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다산신도시의 일반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에 책정되고 있다. 이는 서울 전셋값 이하 수준이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1195만원이다. 이에 다산신도시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공중에서 내려다 본 다산신도시 공사 현장. 출처=경기도시공사

“신도시 중 서울접근성 대비 저평가된 건 사실”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다산신도시가 서울접근성 대비 저평가됐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하지만 모든 신도시가 그렇듯 생활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서울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복합시설 조성과 같은 대형 호재가 없어, 두터운 배후수요는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사실상 다산신도시 아파트 투자가치는 다소 떨어진다. 단기차익보다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가 내집 마련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일부는 집값 부담 때문에 다산신도시로 옮겨갈 것”이라며 “장기 실수요자라면 투자 고려대상이다”라고 조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8호선 개통시기가 아직 남았지만,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이라면 투자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서울의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 다산신도시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교통, 상권, 분양가 등 어디에 중심을 둘 건지 먼저 생각한다음 투자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