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어느새 환절기가 찾아왔습니다. 면역력 강화가 주부들의 중요 식단 키워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간편하게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건강 주스’는 훌륭한 아침 대용으로 그만입니다. 해독부터 생과일까지 건강 주스의 인기는 마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반 음료에 비해 2~3배가량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됩니다. 하지만 집밥이 보약인 것처럼 직접 만든 홈메이드 주스의 정성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커피머신은 안 사도 주서기는 사고 싶은 주부들을 위해, 한샘에서 출시한 진공 블렌더 ‘오젠(OZEN)’을 사용해 봤습니다. 기존 주서기와 확연한 차이를 직접 느꼈는데요. 이번 리뷰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손쉬운 세척’과 ‘진공’으로 기존 주서기 단점 채웠다

주서기를 구매하는 목적은 단순합니다. 과일과 야채 속 영양소를 간편한 주스로 섭취하기 위한 것이죠. 일반 믹서기는 영양소를 파괴하고 막 짜낸 과일 주스는 껍질 속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던 차에, 오젠은 ‘진공 블렌딩’으로 단점을 보완합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내용물을 넣은 용기 내부에 공기를 제거하는 기술인데요. 진공 블렌딩 주스는 저어 마실 필요가 없습니다. 막 짜낸 건강 주스는 대개 야채나 과일의 섬유질에 공기방울이 생기면서 거품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내용물과 수분이 분리되기 때문에 저어 마셔야 하죠. 오젠은 이를 원천 봉쇄합니다. 실제 사과를 착즙해보니 거품이 없음은 물론이고 특유의 갈변현상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목 넘김이 좋습니다.

껍질째 통으로 갈았는데도 까끌까끌해 꺼려지던 껍질의 식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몸에 좋다고 익히 알려진 껍질의 영양소도 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됐죠. 오젠의 진공은 뚜껑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상단 진공밸브 아래 상부와 측면에 2개의 패킹이 단단히 고정돼 있고 안쪽에는 역류 방지캡이 있어 내용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합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워킹맘들은 바쁜 아침 주서기나 토스트기 사용할 시간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건강 주스를 미리 만들어 냉장보관하면 좋겠지만 색이 변하거나 영양소 유지가 되지 않아 좀처럼 쉽지 않죠. 오젠은 이를 해결해 줍니다. 추가 구성 ‘서브 컨테이너’에 내용물을 넣어두면 다음날 아침에도 전날과 같은 식감을 유지하죠. 당근 주스를 전날 착즙하고 다음날 개봉해 보니 색과 식감 모두 변화가 없었습니다. 여분의 주스를 아까워서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되어 좋았습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하지만 주스 좀 만들어 봤다 하는 주부들은 아실 겁니다. 그 아무리 좋다 한들 세척이 불편하면 장식용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존 타 주서기를 사용하던 제게 오젠 사용 시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을 꼽으라면 단연 ‘세척’입니다. 오젠은 전용 청소도구가 없습니다. 즉 청소도구 없이 편하게 세척할 수 있다는 거죠. 기존 믹서기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칼날 분리가 잘 되어서 물로만 헹궈도 깨끗해집니다. 주스를 만들고 난 뒤 진공 컨테이너에 물을 반쯤 담고 흔들어 몇 번 헹구기만 하면 세척이 끝납니다. 내용물이 진득하게 붙은 경우에는 물을 붓고 본체의 순간동작 버튼을 3~4번 눌러준 뒤 헹궈내면 되기 때문에 세제도 필요 없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과 ‘자동 모드’ 버튼으로 주부 마음 흔든다

오젠은 1970년부터 함께해온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첫 주방 가전제품입니다. 인테리어 기업 제품답게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 출처=한샘

다른 보조 통 없이 본 제품 하나만 설치하면 되고, 타원형의 본품에 투명 컨테이너는 매끈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저는 특히 버튼 내 블루라이트가 마음에 듭니다. 외형과 어우러져 고급 주방가전 느낌을 주기 때문인데요. 주서기의 특성상 식탁과 가까운 곳에 배치하기 마련인데,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이라 망설임 없이 잘 보이는 곳에 올려뒀습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간편한 자동모드 버튼은 가사노동을 순수한 노동으로 생각하는 저와 같은 사람에겐 제격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주서기는 내용물을 하나하나 넣어야 했던 반면 오젠은 ‘순간동작’ 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스가 완성됩니다. 사실 영양소도 좋지만 간편한 사용이 최우선시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동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순간동작 버튼을 좌우로 돌리면 저속과 고속 중 선택해 블렌딩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과일이나 야채의 영양소는 저속으로 갈아야 영양소 파괴가 최소화된다고 합니다.

오젠은 건강 주스뿐 아니라 ‘얼음’을 넣은 셰이크도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카페 등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블레이드(용기 내부 칼)을 장착해 960W 모터로 강력하게 분쇄하기 때문인데요. 얼음뿐 아니라 얼린 과일을 그대로 넣고 분쇄하면 홈메이드 아이스 셰이크가 완성됩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1.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이 있는가?

여러 번 언급한 편리한 ‘세척’ 기능과 내용물과 공기의 접촉을 방지해 주스를 만드는 ‘진공’ 기술이 기존 주서기의 단점을 보완해 차별화됩니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블렌더 자동 다이얼, 알림음 기능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 광고가 과장되지는 않았는가?

오젠의 메인 카피는 ‘세상에 없던 방법으로 과일과 야채를 조리하다’입니다. 실제 기존 주서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인 진공 블렌더 기술을 도입했고 영양소까지 보존했으니 과장된 부분은 없습니다.

 

3. 애프터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는가?

오젠은 한샘 책임하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샘의 타 제품 품질보증기간과 동일하게 구입일부터 1년까지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배송 중 파손 및 불량의 경우 수령일부터 7일 이내 고객만족센터(1688-4945)로 연락하면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합니다.

 

4. 제품 사용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오젠은 공기가 흡입되는 소리와 함께 진공 블렌딩을 시작합니다. 이때 진공 컨테이너 표면에 빨간색으로 표기된 ‘최대 용량’ 선을 지켜야 내용물이 과부하되지 않습니다. 액체와 식재의 최대량 표기가 다르니 유의해야 합니다. 또 본체 바닥에 4개의 고정받침이 있어 안정적으로 고정을 해주지만 제품 특성상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떨어질 위험이 없는 곳에 설치하는 것을 권합니다.

 

5. 보완되어야 할 측면은 있는가?

평소 착즙 주스에 관심이 많아 일반 믹서기와 타 주서기를 사용했던 터라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한 오젠에 크게 만족해 눈에 띄는 보완점은 딱히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블렌더의 속도를 조절하는 다이얼에 눈금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속’과 ‘고속’으로 최소와 최대치만 표기되어 있어 다이얼을 어느 단계로 설정했는지 파악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