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다시 글로벌 경기 악화와 실적 쇼크에 대한 변동성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이 가져다 준 짧지만 달콤한 상승랠리가 마감됐다. 뭔가 다른 확인을 할 때까지는 다시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중국발 쇼크가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9월 무역지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원자재 시장이 다시 침체국면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과 그리고 원유시장도 수요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곧 신흥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경기악화가 우려되며 운송지수가 2%넘게 하락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중국 무역지표는 쇼크수준이었다. 수입 격감은 특히 '재가공 공장'인 중국이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의 9월 수입은 전년대비 17.7% 급감하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의 부진한 지표에 미국도 사정권에 포함될 수 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이슈에서 퇴장하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투자자들은 챙겨야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 심리는 불안하고 지난 상승랠리에 대한 차익욕구는 커지고 그야말로 '안절부절' 장세다. 거래량은 줄고 박스권에 갇힐 것 같은 분위기다.

장마감후 발표할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몰았다. 인텔은 시장예상치에 는 부합했지만 순이익과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PC판매 부진이 원인이었다. JP모간도 매출이 큰폭으로 줄며 주당 순이익이 기대이하였다.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IT와 금융의 실적 발표 선두주자들이 실망감부터 키웠다.

14일에도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넷플릭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장마감이후 발표된 기업실적 발표로 그 다음날 장세까지 영향을 주는 도미노 장세가 시작됐다.

이날도 연준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하루였다. 하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조절 수단으로서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면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현재 미국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해외 리스크를 감안할 때 연내 긴축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는 운송주가 나스닥은 바이오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에너지업종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지수는 49.97포인트(0.29%) 하락한 17,081.8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7포인트(0.68%) 내린 2,003.6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03포인트(0.87%) 하락한 4,796.61로 마쳤다. 다우는 7일간의 S&P는 5일간의 상승랠리를 끝냈다.

<중국발 경기불안 우려, 달러가치 하락 국채가격은 급등>

중국의 수입 격감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 우려로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국채 가격은 급등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4% 하락한 94.75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4% 오른 1.138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내린 119.82엔으로 마쳤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매수세가 몰리며 큰 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4.2bp(0.01%) 급락한 2.056%로 마쳐 지난 10월2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수익률도 4.6bp 내린 2.882%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2bp 급락한  0625%로 마쳤다.

<국제유가 "공급과잉 지속" 하락, 국제금값 "경기불안" 상승>

국제 유가도 중국 수입 쇼크와 내년에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9% 하락한 배럴당 46.6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도 1.2% 내린 배럴당 49.24달러로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수요둔화와 이란산 원유 추가 공급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년 기준 원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하루 평균 2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원유 소비도 올해 하루 평균 180만배럴보다 훨씬 밑도는 120만배럴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금값은 금리인상 내년이후 연기 가능성과 경기 불안 확산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0.9달러(0.1%) 오른 온스당 1165.4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4.3센트(0.3%) 오른 15.907달러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2.8센트(1.2%) 내린 2.388달러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