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북중미의 강호 자메이카를 제쳤다. 3대 0 완승이었다. 골잡이 지동원이 모처럼 펄펄 날랐고, 황의조는 A매치 데뷔골을 거뒀다.

지난 7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미국을 꺾고 준우승한 자메이카를 제압하면서 한국대표팀은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지난 1년간 총 22번의 A매치에서 16승3무3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성남)가 맹활약했다. 특히 지동원은 3골 모두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황의조를 세웠다. 지동원이 좌측 측면 공격수로 나섰고, 이재성(전북)이 오른쪽을 맡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중원에서 볼을 배급했다.

한국영(카타르SC)과 정우영(비셀 고베)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했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기희(전북)가 중앙수비로, 김진수(호펜하임)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좌우 측면 수비로 각각 나섰다.

전반은 한국이 주도했다. 지동원과 황의조의 몸놀림이 활발했다. 전반 34분 지동원은 자메이카 진영 왼편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방향만 살짝 바꾸며 선제골을 따냈다. 이후 자메이카는 의기소침했다. 북중미 골드컵 준우승 당시의 주전 5명이 빠진 탓도 있었다. 몇차례 빠른 역습을 펼쳤으나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적이었다. 후반 11분, 지동원은 페널티 라인 왼편을 파고들다가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17분에는 지동원의 슈팅이 골키퍼 펀칭으로 튀어나오자 황의조가 잡아채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강슛, 골네트를 크게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