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영 월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CEO(the world´s best-performing CEO) 순위가 12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올해 최고의 CEO는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당뇨병 치료 전문 헬스케어 업체 CEO가 뽑혔다.

▲ 출처=노보 노디스크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사의 라스 소렌슨 CEO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재무적 성과와 환경·사회·지배 구조 이슈 등의 비재무석 성과 모두에서 상위에 랭크 됐다.

HBR은 소렌슨이 당뇨병 치료와 인슐린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회사를 이끌면서 매출과 주식 수익률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것에 주목했다. 또한 HBR은 이 회사가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도 깊이 관여해 비재무적 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BR은 올해부터 성과를 매기는 방식에 바꾸었는데, 과거 S&P 1200 글로벌 기업의 주주 주식 수익률 국가별 조정치, 전체 주주 수익률 산업별 조정치, 현 CEO 재임 기간의 시가총액 변화 등과 같은 재무적 성과만을 평가했다면 올해는 환경·사회·지배(ESG) 부문의 성과도 평가해 산출했다. 재무적 성과는 80%, 비재무적 성과는 20%를 차지했다.

때문에 올해와 지난해의 순위에는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지난 해 1위를 차지했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87위로 급락했다. 비재무적 성과에서 비교적 낮은 순위를 차지해 순위가 크게 떨어졌던 것이다.

지난 해에는 상위 5개 업체 모두와 상위 10개 업체 중 무려 7개 업체가 미국 기업이었지만 올해는 시스코의 전 CEO 등 3개 기업만이 순위에 들었다. 이로써 많은 미국 기업들이 사회적, 환경적 이슈에 둔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해와 같이 올해도 상위 100개 기업 중 단 두 명의 여성 CEO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투자신탁 벤타스의 데브라 카파로 CEO와 할인점 체인 TJX컴퍼니의 캐롤 메이로비츠다.

소렌슨은 함께 순위에 오른 다른 CEO들과 같이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도 개인 비행기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는 HBR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개인 비행기를 타면 내 부하 직원들에게 ‘나의 시간은 너의 시간보다 중요하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