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사라진 대표적인 신입사원 채용 면접 질문 중 하나, 바로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입니다. 보통 모범답안은 아주 훌륭한 사람이 아닌 이를테면 부모님이나 역경을 딛고 성공한 폴 포츠 같은 인물이지요~ (ㅋㅋ 필자는 인사팀 아닌 홍보팀입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어렸을 적엔 부모님이 돌봐주지만, 어엿한 성인이 돼서 직장에 들어와 일하다 보면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도 어딘가 기대고 싶을 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그래서 정말 성인이 되어도 외로움을 느끼곤 하죠~ 이거 절대 사춘기 증세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요즘 화성에서 생존한 우주인을 소재로 한 영화 <마션(Martian)>이 열풍인데, 필자의 페친 중 하나는 찰스 다윈을 언급하며 ‘적자생존’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것이라는….’ 씁쓸하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직장이란 정글 속에서 위에 치이고 아래에 치이고 동료에 치이다 보면 정말 별의별 생각이 들지요~ 우리는 홍보인이다 보니 언론에 치이고 대행사에 치이고 내부에서 치이고…’아~ 이렇게 쓰다 보니 원고를 쓰고 있는 월요일 아침이 에스프레소 더블샷보다 더 찐하게 와 닿네요~’

그래서 말인데 존경하는 인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분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도에서 벗어날 경우에도 다시 바로잡을 수 있으며, 스트레스가 쌓이더라도 그분에게 좋은 말씀을 듣고 다시 심기일전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바로 ‘멘토’를 말합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멀리서보다는 가족처럼 가까운 곳인 직장에서 같이 숨쉬고 / 밥 먹고 / 술 마시다 보면 존경하게 되는 직장상사를 그 대상으로 삼는데, 초년병 시절에 필자의 사수였던 대리와 과장님 그리고 지금은 직속상관(들)을 멘토로 삼고 있습니다(흐미~ 상사 욕은커녕 여기에 대놓고 아부하는 필자 최올림… 참 무서운 인간이구나 하는 사람들 있겠네요~ 하지만 진심입니다!!! ㅎㅎㅎ). 마찬가지로 필자의 후배들 중 필자를 좋아하고 필자의 업무 스타일을 존중하며 기대한 성과를 창출하는 친구들은, 같이 일하지 않더라도 필자가 기꺼이 멘토가 되어 준답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회사 말고 업계에도 제법 ‘멘티’들이 있답니다(또 자기자랑 하겠다?!). 후배를 통해 세상을 더욱 알게 되고, 선배를 통해 세상 이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바로 ‘멘토’와 ‘멘티’라고 생각합니다.

<이코노믹리뷰> 애독자 여러분 그리고 홍보업계 선·후배 여러분,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머릿속에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가죠? 그렇다면 성공한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적합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요즘은 오프라인 모임 못지않게 온라인 전성시대다 보니,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잘 활용해도 멘토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의 와이프는 금융권에 종사 중인데요~ 매일 아침 **스님의 트윗을 보며 출근한다고 하네요~ 그러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머리도 맑아진다면서~ (절대 종교관을 운운한 것은 아닙니다 ^^)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지금 빨리 가고 있나요, 아니면 멀리 가고 있나요? 날이 제법 추워졌습니다. 장롱 안에 넣어둔 스웨터와 외투를 정리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성찰하는 그런 시간을 꼬~~~옥 한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