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프리미엄 라인업의 이름값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여파로 보조금 상한제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해서라도 중저가 라인업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도 역력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6S, 그리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라인업의 충돌과 더불어 LG전자의 V10까지 등장해 흥미진진한 구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 지점에서 LG전자와 화웨이가 제작을 맡은 구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X와 넥서스6P, 샤오미의 새로운 라인업과 화웨이의 독자생존은 물론 다양한 제조사의 비밀무기도 속속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아이폰6S, 23일 국내출시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6S가 23일 국내에 출시된다. 예약판매는 16일부터며 아이폰6S 16GB 모델이 92만원, 64GB 모델 106만원, 128GB 모델 120만원이다. 플러스 모델은 16GB 모델이 106만원, 64GB 모델 120만원, 128GB 모델 134만원이다.

다만 실제 체감하는 가격은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통신사는 통상적으로 출고가를 공기계 가격(위에 명시된 가격)보다 낮게 책정하는 한편, 2년 약정을 기준으로 삼으면 지원금까지 제공되기 때문이다. 물론 20% 요금할인도 가능하다.

아이폰6S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아이폰에 탑재된 A8칩보다 약 70% 더 빠른 A9칩이 채택됐으며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전면은 500만 화소다. 페이스타임 카메라에는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다.

먼저 변화다. 새롭게 추가된 로즈골드 색상이 눈에 들어온다. 경쟁자인 갤럭시노트5가 골드색상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2030 여성세대를 겨냥한 아이폰6S의 로즈골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있다. 예약판매 당시 중국과 일본에서는 로즈골드 색상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당장 수율이 어려울 확률이 높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이폰6S 플러스 로즈골드의 경우 품귀현상은 심각하다는 후문이다.

촬영적인 측면에서도 발전됐다.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만든 지점이 흥미롭다.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이용해 미디어의 미래까지 잡아가는 분위기다. 또 연속촬영 후 애니메이션 만들기 등의 기능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강점을 수용하는 지점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점도 뚜렷하다. 수동촬영 모드 및 전작과 동일한 조리개 값 등은 한계로 여겨진다. 또 배터리 용량이 1715mAh로 전작보다 더욱 줄어든 대목도 지적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iOS9의 가능성으로 보완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5, '위풍당당'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로 차분하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갤럭시노트5의 경우 전작인 갤럭시노트4에 비해 약 1.5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약간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삼성페이의 흐름도 준수한 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를 스타일러스 스마트폰에 포지셔닝시키고,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갤럭시S6 엣지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폰6S에 대항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즉 스타일러스와 패블릿+엣지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의 공세에 대비한다는 뜻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세분화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갤럭시노트5 디자인은 갤럭시S6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4와 동일하게 5.7인치를 유지했지만 가로폭이 다소 좁아지고 일체형 배터리를 차용했다. 5세대 S펜도 탑재됐으며 스프링 방식도 적용됐다.

초슬림 베젤과 후면 곡면 디자인으로 한 손에 착 감기는 인체 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쥐는 느낌을 편안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S펜과 에어 커맨더 기능 자체는 상당히 발전했다.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이 신설됐으며 PDF 파일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편집할 수 있다. 스크롤 캡처 기능도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편의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합치는 '동영상 콜라주' 기능도 발군이다.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갤럭시S6 엣지의 인기를 그대로 이었다는 평가다. 전작에 비해 두께가 7.0mm에서 6.9mm로 더 얇아져 디자인적 심미성을 잡아냈으며 베젤(테두리)도 2.9mm에서 2.0mm로 얇아졌다. 5.7인치 QHD 디스플레이와 양면 커브드 엣지 디자인이 적용되어 눈길을 끈다.

엣지 디스플레이에 즐겨 찾는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스 엣지′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경험을 확장한 대목이 새롭고 갤럭시S6의 피플 엣지 기능에 손글씨, 사진, 노크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눈길을 끈다.

다만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일체형 배터리로 디자인적 심미성을 잡았으나 그 자체로 상당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결국 무선충전 및 급속충전 인프라가 얼마나 지원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이 3000mAh에 불과하다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며, 용량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 갤럭시노트5. 출처=삼성전자

LG전자, '우리도 있다'
G4의 부진으로 체면을 구긴 LG전자는 V10으로 맞불을 놨다. 촬영에 특화된 프리미엄 기능의 결정체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에서 셔터스피드는 1/6000초에서 1/30초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감도(ISO)는 50에서 2700까지 17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색온도(화이트 밸런스)는 2300K에서 7500K까지 53단계로 나뉘어 있다.

두 개의 눈도 관심사다. 전면에 각각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지닌 두 개의 500만 화소 셀피 카메라를 탑재했다. 120도 광각 카메라를 이용하면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영역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셀카봉이 없어도 최대 8명의 인원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의 카메라가 피사체를 찍고, 다른 카메라가 배경을 찍어 그 거리를 측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더욱 선명한 종합 이미지를 얻어내는 기술이다.

이형 디스플레이 기술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 시리즈의 엣지와 비슷한 기능을 보여줄 전망이다.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또 다른 디스플레이가 뜨는 방식이며, 간단한 생태계 전략을 구사할 여지도 보인다. V10은 ‘럭스 화이트’, ‘오션 블루’, ‘모던 베이지’, ‘오팔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총 5개 색상으로 출시되며, 한국시장에는 이 가운데 럭스 화이트, 오션 블루, 모던 베이지 등 3종이 출시된다. 배터리는 탈착식이다.

▲ V10. 출처=LG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소니와 MS
LG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V10을 출격시키는 한편,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X를 제작하며 일종의 러프한 투톱 라인업을 이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투톱 라인업으로 삼은 전략과 비슷하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6S는 아이폰6부터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로 구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라인업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말 그대로 사실상의 투톱 라인업으로 꾸려 눈길을 끈다.

넥서스5X는 넥서스6P와 동일하게 넥서스시리즈 최초로 제품 후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안드로이드페이(Android Pay)’ 기능을 지원한다. 넥서스5X에 500만화소 전면카메라와 ‘LG G4’와 동급의 이미지센서를 내장한 1230만화소 후면카메라를 적용했다. 카메라 UX(사용자경험)도 대폭 강화해, 4K(풀HD 해상도의 4배) 동영상 촬영 기능과 초당 120프레임 슬로우 모션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 넥서스5X. 출처=LG전자

넥서스5X는 글로벌 시장에 카본(Carbon, 블랙계열), 쿼츠(Quartz, 화이트계열), 아이스(Ice, 하늘색계열)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화웨이도 관심사다. 먼저 넥서스6P다. 메탈 유니바디에 주로 항공기에 사용되는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색상은 알루미늄(실버), 그래파이트(블랙), 프로스트(화이트) 총 세 가지로 구성된다.

5.7인치 WQHD 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로 선명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했다. 345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구글의 HDR+ 기술이 적용된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도 지원된다.

▲ 넥서스6P. 출처=화웨이

여기에 IFA 2015에서 보여준 프리미엄 라인업도 있다. P8이다.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6P가 원래 이름이 6X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P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 지점에서 차기 라인업인 P9 이야기도 솔솔 나온다. 듀얼 카메라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기린 950 프로세서와 5.2인치 디스플레이가 유력하다. 엣지 디스플레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출시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15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5)'에서 브랜드 가치 88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94위로 100위 안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달성한 화웨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홍미노트2를 내세운 샤오미도 여전한 강자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달리지만 샤오미는 그 자체로 막강한 다크호스다. 현재 샤오미는 홍미노트2 16GB 19만원, 홍미노트2 프라임 2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레이쥔 CEO는 홍미노트 2가 연말까지 1000만대 팔릴 것이라는 자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홍미노트2는 출시 한달만에 2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샤오미는 하드웨어 기업이라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가깝다. 여기에 미밴드로 통칭되는 강력한 웨어러블 경쟁력과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상할정도의 잠재력도 지닌 기업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의 소니는 최소한 스마트폰에 있어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런칭하며 준수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지점에서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7일(현지시간)는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가능성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시장에서조차 17.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엑스페리아를 그대로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다. 루미아950과 950XL을 549달러와 649달러 가격에 공개해 눈길을 끈다. 미디어 데이에서 서피스북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는 바람에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새로운 루미아도 MS의 강력한 무기임은 틀림없다. 윈도폰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새로운 엑스페리아Z5. 출처=소니

총평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분명 포화상태다. 하지만 중국 및 인도시장을 비롯해 많은 신흥국 시장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지점에서 마지막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 아이폰6S가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가운데 갤럭시노트5가 유일한 맞상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중저가 라인업의 등장에 따라 '누구든 샌드위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글로벌 제조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선택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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