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나 유산된 아이의 장례식에 쓸 관을 본인이나 부모가 손수 만드는 이른바 ‘DIY 관짜기’ 동호인모임이 뉴질랜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뉴질랜드 혹스베이의 DIY관짜기 클럽 부부회원이 자신들의 관을 직접 만들고 있다. 사진=더 도미니언포스트 동영상 캡처

9일 뉴질랜드 주요언론 더 도미니언 포스트(www.dompost.co.nz)는 세계 10대 와인 여행지로 꼽히는 혹스베이(Hawke’s Bay) 지역에 1년 전부터 자기 관을 직접 만드는 DIY 관짜기 클럽이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 남동쪽 해안지대에 위치한 혹스베이의 DIY관짜기 클럽은 매주 화요일에 모임을 갖고 친구, 부부 회원들이 공구를 이용해 서로 본인의 관 짜기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관짜기는 목수 출신 회원들의 지도를 받아 관을 만들고 있으며, 완성된 관은 당장 사용할 수 없기에 집에서 책장이나 포도주 저장고로 활용하고 있다고 도미니언 포스트는 전했다.

현재 회원 수는 85명에 이르며,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도 가입해 있다. 만드는 관에는 아기용도 있는데, 임신 중 유산이나 사산된 아기들의 장례식을 위한 것으로 대부분 병원에 기증됐다.

▲ 뉴질랜드 혹스베이의 DIY관짜기 클럽 남자 회원들이 관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더 도미니언포스트 동영상 캡처

DIY관짜기 클럽은 가입비를 내고 기본사양의 관을 만들기 원하는 회원들은 제작비용으로 약 30만원에 해당하는 400 뉴질랜드달러(1NZD=766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클럽의 테리 회장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클럽이 관만 짜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친목도 도모하고 자기가 가진 기술을 다른 회원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혹스베이는 미국 와인 전문지 ‘와인 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가 선정한 2015년 최고의 10대 와인 여행지(10 Best Wine Travel Destinations 2015)의 한 곳으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