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맛조이코리아

국내여행 수요 창출과 관광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마련된 ‘관광주간’이 가을을 맞이했다. 통상 봄과 가을에 걸쳐 연중 2회 시행되며, 이번 가을관광주간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중 전국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 및 관광 프로그램은 50% 이상의 할인을 제공한다. 또 관광주간을 시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아래 지자체, 관광업계가 협력해 대중교통 및 입장료 감면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도 다채롭게 열린다.

이번 가을 관광주간은 관광업계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관광업계는 여름철 대목 장사에 큰 타격을 입었다. 피해액도 만만치 않아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가을 관광을 시작으로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체 332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 현황지수는 50에 머물렀다. 통상 100 넘으면 경기가 좋았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봤을 때 아직도 관광업계 회복률은 반타작도 미치지 못했다. 작년에도 관광업계에 악재는 있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올해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관광업계는 울상이었던 것.

하지만 작년 문체부는 관광주간 시행이 세월호 여파에도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문체부에 의하면 지난해 봄·가을철 관광주간 1인당 1회 평균 지출액은 13만7000원으로 작년 평균인 11만원보다 24.5% 높아졌고 관광주간 평균 여행기간은 3.1일로 작년 평균 2.79일보다 길어졌다. 관광주간이 국내 여행 씀씀이를 키운 것이다. 작년 가을관광 소비지출총액은 4927억원으로 봄 관광주간의 4024억원에 비해 22.4% 늘어났으며 이동총량은 1467만일로 봄 관광주간 이동총량(580만일)보다 253% 뛰어올랐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높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관광주간의 2014 성과분석과 2015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관광주간은 1조479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으며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7457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1만1533명에 이른다. SK텔레콤 통신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주간 기간 전국 유동인구 조사를 실시한 ‘빅데이터 기반 국민관광 이동행태 분석(한국관광공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봄 관광주간의 전국 유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가을 관광주간에는 7.2% 늘어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진흥팀 박상철 팀장은 “이번 가을 관광주간이 국내 관광업계의 메르스 악재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국내 여행 시장에서 여행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5%가 채 안 되기 때문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약 4500명 정도가 혜택을 보는 전 국민 이벤트도 개최하는 등 관광주간이 침체된 여행업 활성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