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옥 통합바이러스연구원장.

누구나 하루에 300개에서 500개의 암 세포가 만들어지고 소멸되기 때문에 암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하지만 총알이 있다고 모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결정적으로 무엇이 방아쇠를 당기느냐는 각각 받은 스트레스의 종류가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결국 6개월 내지 1년 전에 받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이다. 대부분 자세한 암의 병력을 추적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대부분 발병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이처럼 암의 원인인 스트레스 유형을 체질별로 살펴보자면, 우선 태음인은 너무 많은 욕심이 화근이 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손실을 보았던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으로 촉발시킨다. 잃은 것은 내 그릇이 작아 넘치는 것으로 치부하고 내 것이 아니었다고 포기해야 하는데, 끊임없이 배를 채우려는 욕심이 좌절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움직이기는 싫고, 정신적인 피로를 많이 먹으면 해소될 것이라고 자가진단하여 폭식을 하고, 과다 영양으로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순환이 정체되며 암으로 연결된다. 오죽하면 암(癌)이라 한자가 입(口)이 하나면 될 것인데 입이 3개나 되어 욕심이 산처럼 쌓여 오는 것이라는 모양으로 표현하고 있을까.

태음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콜레스테롤이 많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쌓이는 곳이 간이고, 지방의 축적으로 생기는 곳이 전립선이다. 또 심폐기능이 약한 태음인은 폐동맥경화가 잘 생겨 폐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여 폐기능이 나빠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태음인은 간암, 전립선 암, 폐암이 가장 많이 올 수 있다.

소음인은 질투의 화신이다. 자신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지나쳐 남을 너무 의식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쏠리면 질투가 생기고, 상대를 너무 의식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생긴다. 또한 소음인은 평소에도 음식을 먹는 것이 부실하거나 먹어도 흡수가 잘 안 되어 빈혈이나 저혈압 등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입이 까다로워 싫은 음식은 절대 먹지 않으며 편식을 하다 보니 절대적으로 영양이 부족하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이 200~220㎎ 정도가 정상이라면 150㎎이하로 떨어지면 암이 올 확률이 2배 정도 높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화가 나면 밥을 굶으며 단식 투쟁으로 화풀이를 한다. 며칠 동안 굶어도 밥 생각이 없으니 가장 쉽게 동원할 수 있는 협박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가 강하여 소화액 분비가 많아져 속이 더부룩해지니 굶는 것이 차라리 편안하다. 위액이 많아지면 더 강한 산성으로 위벽을 손상시키고 위궤양을 일으켰다가 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소음인은 항상 소화기 암에 걸릴 소지가 다분하다.

소양인은 영민하여 아이디어가 많고 척 보면 흐름을 잘 파악한다. 그러나 성격이 급하여 자신이 끼어들 사안인지 아닌지를 분별하기 전에 남의 일에도 관여한다. 이처럼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벌여 놓고 수습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잘못된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정의의 사도이기에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나선다. 그러다 보면 쉽게 끝날 사안이 아닌데 너무 진력을 다하고, 그러다가 지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몸이 힘들어진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소양인은 지구전에 약하여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이러스나 병균에 잘 감염되니 암에 가장 취약한 체질이라고 본다. 부신 쪽의 이상과 갑상선, 임파선이 과다하게 활동하여 모든 암에 전이가 잘 되는 취약점이 있고, 소화가 잘 된다고 음식물을 빨리 과다 섭취하여 인슐린 분비가 과다하고 췌장에 염증과 췌장암이 잘 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체질에 따라 암이 오는 원인과 취약한 장부가 있으니 미리 주의하며,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 태음인은 베풀 때 더 큰 만족을, 소음인은 누구나 평등하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양보를, 그리고 소양인은 뭐든 할 수 있지만 참는다는 체념의 철학을 배워야 암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