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지난달 24일 프랑스 툴루즈시 소재 에어버스 본사 항공기 인도 센터에서 A380 1호기 인도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명품 날개’를 단다. 항공문화의 새지평을 열 날이 머지않았다. 6월 2일 ‘꿈의 비행기’라 불리는 A380 5대를 도입, 인천~도쿄 노선의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일환이다. 세계에서 6번째로 A380을 보유하게 됐고, 2층 모두를 프레스티지석으로 바꾼 것은 전 세계 최초다.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 항공사 중 최초로 A380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최상의 운영 체제와 시너지 효과로 항공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A380 도입을 통해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란 기대감의 표현이다.

A380은 에어버스가 제작한 꿈의 비행기다. 현존하는 여객기 가운데 고객들이 가장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장거리 여행의 불편함을 최소화 했다.

A380은 기존 항공기와 크기에서 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2층 구조로 이뤄져 있어 동체 높이는 24m로 10층 건물과 맞먹는다. 길이는 축구장의 길이와 같다. 내부도 기존 항공기와 개념부터 다르다. 기존 항공기에선 구경할 수 없던 특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엔 면세점이 입점해 있고, 바 라운지가 있어 여행객에게 특별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A380이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A380 도입에 있어 대한항공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2층. 명품 항공사로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2층 전석을 프레스티지석으로 꾸몄다. A380 운영항공사 중 세계 최소인 407석(퍼스트클래스 12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94석, 이코노미클래스 301석)으로 운영해 승객들에게 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좌석은 세계적 명품으로 꼽히는 코스모 스위트를 장착, 승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살렸다. 코스모 스위트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180도 뉘어지는게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A380이 가져올 새로운 항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쿄, 홍콩 등 단거리 노선에 투입한다. 이후 올해 계획된 5대의 A380 도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게 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