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스타트업의 축제이자 최대 모바일 B2B 행사인 맥스서밋(MAX Summit 2015 in Seoul)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주제로 최종웅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대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대표까지 역임한 후 적지 않은 나이에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인사다.

최 대표는 “30년 이상 한 에너지 기업에 근무하며 대표이사에 취임한 순간 사임했다”며 “그동안 꾸지 못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1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는 사실을 맥스서밋에서 알리기도 했다.

▲ 최진홍 기자

인코어드는 수학자, 통계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과학자들로 구성된 회사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개발인력과 KT를 비롯한 통신사 인재도 속속 합류해 더욱 눈길을 끈다. 참여 인사의 면면만 보면 거의 어벤져스 급이다. 창업 2년 6개월만에 원천특허 4종을 포함, 23종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에너지 사물인터넷은 무엇을 의미할까? 최 대표는 “100년 이상 우리 가정에 있는 계량기는 변하지 않았다”며 “데이터를 통해 수요질서를 바꾸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흔히 간과하는 에너지 데이터의 공개를 통해 시장의 규칙을 파괴하고, 사업의 규칙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방대한 정보의 오픈 및 수집. 인코어드 에너지 사물인터넷의 근간이다. 이를 통해 정교한 예측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재미있는 점은 현재 우리가 쓰는 전자식 계량기의 개발을 최 대표가 주도했다는 점이다. 그는 전자식 계량기를 만들면서도 ‘왜 이걸 써야하지?’라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인코어드는 실시간 에너지 정보와 정교한 예측 및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절감’까지 아우르는 비전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집단지성이 붙는다. 최 대표는 “에너지 기업의 특성은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집단지성을 통한 기업의 비전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플랫폼, 삶의 플랫폼을 꿈꾼다는 뜻이다. 에너지 절감과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역량으로 승부를 본다는 의지다.

여기에 디바이스를 박리다매로 뿌리는 한편, 광고수익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최근 가장 뜨거운 아이템인 스마트홈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의 이색적인 행보다.

결론적으로 최 대표는 거대한 인프라가 움직이는 에너지 사업에서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분석작업을 거쳐 또 다른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에너지 효율도 매우 중요한 화두라는 점을 분명히했고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활용의 패턴을 수집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심장한 지점이다.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생태계 전략까지 가다듬겠다는 천명도 있었다. 이제 에너지로 대화하는 시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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