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재닛 옐런이 가장 신뢰하는 지표인 고용부문이 흔들리고 있는 것. 연방준비제도는 월간 2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든든한 보루를 생각해 왔다.

시장은 고용지표 쇼크를 금리인상 지연으로 해석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에 이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오는 8일 3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면서 또 한번 펀더멘털 논란이 가속될 예정이다.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수치는 시장에는 충격이었다. 당초 예상치와는 너무 큰 괴리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2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지난 18개월간의 평균 증가규모에도 못미쳤다. 급격하게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17만3000명 증가에서 13만6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고 7월 고용도 24만5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그나마 9월 실업률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전월과 같은 5.1%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기업경기 관련 지표들은 줄줄이 불안한 모습이었다.

기업들의 생산실적을 엿볼수 있는 8월 공장재수주실적도 기업투자 지출 감소 영향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1.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3.7% 감소 이후 최대치다.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뉴욕 현재 기업활동지수도 전월 51.1에서 44.5로 주저앉았다. 7월 현재 기업활동지수 68.8과 비교하면 엄청난 추락이다.  6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기업활동 위축으로 인한 고용불안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연준위원들은 금리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발언만 했을뿐 명쾌한 금리관련 발언을 아꼈다.

뉴욕증시는 고용쇼크로 인한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일단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면 한주를 마감했다. 물론 이날도 거래량을 수반한 상승세는 아니었다.

다우존스지수는 200.36포인트, 1.23% 오른 1만6472.3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54포인트, 1.43% 상승한 1951.36으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80.69포인트, 1.74% 오른 4707.77로 마감했다.

<달러화 약세,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2% 밑돌아>

달러화 가치는 이틀째 하락했다. 고용지표 쇼크로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보여주는 전일 96.13에서 95.93으로 하락했다.

엔/달러환율은 전일보다 0.02엔 내린 119.90엔을 기록했고 달러/유로 환율은 0.0017달러 상승한 1.121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고용지표 부진으로 10년만기 수익률이 지난 8월 24일이후 처음으로 2%아래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5.3bp (0.01%) 내린 1.98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3.7bp 하락한 2.815%로 마쳤다.
 

<국제유가 채굴장비수 감소로 상승, 국제금값 큰폭 반등>

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센트, 1.8% 오른 45.54달러로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51센트 (1.07 %) 상승한 48.20달러를 기록했다.

베이커휴즈사는 지난 주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가 1주일새 26개 감소한 614개로 발표했다.

국제 금값은 금리 인상 지연으로 곧바로 2% 넘게 급등했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2.9달러(2.1%) 급등한 1136.6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도 역시 온스당 75.2센트(5.2%) 급등한 15.263달러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