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지난 1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보험사에 대한 당국의 관리 방식을 '시장경쟁 촉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의 선언은 '한걸음 진화한 금융감독과 정책'을 의미한다. 보험사에 자율성을 부여해 질적 경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보험사 활로를 열어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기대하는 변화는 선진국형 '금융 생태계'다. △보험사 무한경쟁 진입‧질적성장 △소비자 선택권 강화 △사후결과에 대한 감독 방식은 시장중심형인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자율성을 더 많이 부여받은 보험사는 자유롭게 상품을 개발해냄으로서 예전보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됐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보험사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치열한 생태계로 들어서게 됐다.

이같은 흐름에서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더욱 꼼꼼하게 보험상품을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모든 보험사가 금융당국이 정한 일률적인 율을 적용했던 과거는 오히려 소비자가 편했을 지도 모른다. 보험료의 차이, 보장 차별화가 거의 없었기에, 큰 불만이 없다면 적당히 설계하고 가입하는 가입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차별화'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서서히 이뤄지고 있었다. 손해보험의 자동차 보험의 보험료를 시작으로 각 보험사마다 개인의 여건에 따라 보험료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 상품에 있어 보험료의 차이는 각 사의 예정이률 정책과 사업비 규모‧전략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험료 규모나 보장 내용, 서비스 질적 부분에서 말이다.

자동차보험과 같이 보장 기간이 1년인 상품의 경우 보험료의 차이는 영향을 적게 미치지만 생명보험과 같이 장기간 납입하는 상품의 경우는 자동차 한대 값에 육박하는 보험료를 내게 된다.

재테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 보험 상품을 소비자는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알아야 완전하게 내 것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번거롭더라도 회사별 상품비교를 해보자.

 

일한 보장의 동일한 상품을 20년간 납입하는데 보험료의 차이가 매월 1만원씩 발생한다면 총 납입보험료의 차이는 24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단순히 판매자의 권유에 따라 가입 방식, 큰 회사만 찾는 습관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다. 생활 속에서 관심과 조금의 수고를 투자한다면 보험은 지혜로운 재테크가 될 수 있다. 펀드‧주식 수익률은 폭락할 수도 있지만, 보험은 정해진 보장(보험금)을 그대로 제공한다.
 
2. 나에게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보험사마다 차별적인 인수지침을 통해 고객의 특성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 적용하고 있다. 안전한 고객과 안전하지 못한 고객을 구분해서 받는 것이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도 표면적으로 보면 유사한 보험료를 제시하고 있으나 각 사별로 고객의 사고 여부나 거주 지역의 자동차 사고 손해률, 차종에 따라 활증률 및 인수 조건을 달리하고 있으므로 보험료가 비싸다, 싸다 하는 일률적인 접근은 어렵다.

생명 보험의 경우도 비흡연자나 건강한 표준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할인된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어 자신의 여건에 맞는 보험 가입은 보험료 절감에 도움을 준다.

3.보험료만 따지지 말고, 서비스도 고려하자

마치 모든 비교 기준이 보험료 규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험료의 비교 만큼 중요한 것이 서비스 여건이다. 실질적으로 보험료에는 고객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다. 예컨대 재테크 정보와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말한다.

보험사의 재정적 여건, 보상 서비스망, 보험금 지급 분쟁률 등 실질적으로 가입 후 보험금 발생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뤄지는 서비스를 염두하는 게 지혜롭다.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4.보험사의 지급 준비율을 확인하자.

보험사가 파산을 할 경우 저축성 보험 등 예금자 보호 범위(5천만원)를 초과하는 경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보장성 보험의 경우에는 파산한 회사의 계약을 다른 우량 보험사가 인수하게 된다. 소비자는 그대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은행의 파산과 같은 위험도는 적다.

물론 우량한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안정성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나은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5.장기보장의 순수 보장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라.

저금리 시대에는 저렴한 보험료로 장기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순수 보장형 상품이 유리하다.

6.보험 특약을 잘 활용하라.

우리나라만큼 보험 상품에 특약이 많은 나라도 없다. 한국인들은 '다다익선'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보험상품은 기본적으로 가입상품에 특약이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특약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보장과 보장 금액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무한 경쟁체제에서 보험사가 내놓을 보험 상품은 혁신성과 차별성을 가진 특수한 상품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를 재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의 성실한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보험 본연의 기능은 만약에 생길 위험을 대비하는 '리스크관리'이다. 여기에 저축 개념을 부과해 재테크 용도로도 활용 할 수 있게 개발됐다. 제대로 된 보험 가입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재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따져보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