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디짧다. 허둥지둥하다 가을을 위해 옷장에 고이 모셔둔 룩(Look)들을 입지도 못하고 겨울을 맞이할 판이다. 아, 정말 입을 옷은 아직 산더미인데, 순간 망설여진다. ‘그 컬러’를 택하기가. 진부하게 또 ‘블랙이냐?’. 핀잔을 들을 만하다. 굳이 핑계를 대 본다. 가을 단풍놀이 가서 울긋불긋 단풍나무보다 튈 수 없지 않느냐며 알량한 최소한의 예의(?)를 들먹인다. 모두가 선택하지 않고는 못 버티는 ‘블랙’. 오는 겨울에 지겹도록 입을 테지만 가을을 좀 아는 패션니스타에게 사랑받는 컬러다. 검정 재킷은 물론 선글라스까지 블랙으로 갖춘다면 이도저도 아닌 평범한 룩을 ‘엣지’ 있는 스타일로 뾰로롱~ 변모시키는 ‘의상 마법(Costume Magic)’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장소: 맨해튼(Manhattan)

시간: 9월 24~28일

blog: blog.econovill.com.asiaemh

 

▲ 사진=이미화 통신원

안드레아(Andrea)는 큰 키에 날씬한 몸매의 이기적 체형이라 멀리서 봐도 빛이 난다. ‘엣지’ 있는 블랙 컬러를 선호한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한글이 적힌 성냥갑을 들고 있어 깜짝 놀라움을 안겨준 나디아(Nadia). 얼마 전 한국을 방문, 식당에 들렀다가 기념으로 가져온 전리품이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줄리아(Julia)는 평소에 1950년대 레트로(Retro, 복고풍)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래서 앞머리도 레트로 타입으로 반듯하게 잘랐다고. 덕분에 뉴욕에서는 흔치 않은 특이한 앞머리의 소유자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친구 사이인 알렉산드라(Alexandra, 왼쪽)와 이피(Ify). 두 사람의 블랙 포인트는 다름 아닌 선글라스. 둘 다 블루진을 즐겨 입는데 선글라스와 묘한 앙상블을 연출한다. 모델 출신답게 사진 포즈가 남다르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일본에서 15년이나 살아 일본어에 능숙한 테스(Tess). 예쁜 화분을 들고 있어 마치 영화 <레옹>의 소녀 마틸다를 떠올리게 한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브라질 출신의 마리(Mari). 평소에도 블랙&화이트 패션을 즐겨 입는다는데, 이유를 물으니 레이어드(Layered, 겹쳐입기) 하기가 편해서란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빈티지를 좋아해 빈티지 숍에 자주 들른다는 버지니아(Virginia). 정열의 나라, 스페인 출신이어서 그런지 피부색 또한 건강해 보인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아이폰 6s를 사러 가는 길이라며 발걸음을 서두르던 제미(Jamie). 평소 블랙을 많이 고르지만, 진짜 좋아하는 컬러는 노랑이란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올가을 대학교에 막 들어갔다는 상큼한 프레시맨(신입생) 알리사(Alyssa). 평소의 스타일을 물으니 ‘기분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고 쿨하게 답한다. 영락없이 청순발랄 여대생이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이 꺽다리 영국 처녀의 직업은 무엇일까. 의외로 겉모습과 달리 과학자이다. 알렉스(Alex)는 평소 연구실에서 하얀 연구복만 입고 있어 주말이 항상 기다려진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