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수도 내릴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개장전에 글로벌시장 상황은 급락세로 시작해 급락세로 마감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시장은 아무도 모른다. 엇갈리는 경제지표에 투자자들도 갈 방향을 잃었다. 시장은 예상과 달리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전 유럽증시도 생각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그점도 미국 증시에 다소나마 위안을 줬다. 아시아증시가 급락한 것을 유럽증시가 완충 작용을 해준 셈이다.독일 최대 석탄업체 글렌코어는 전일 30% 하락에서 17% 가까운 반등세를 보였다. 이점도 다소 시장에는 불안해속에 도움이 됐다.

투자자들은 그냥 서있다. 중국경제의 방향성을 확인할 때까지는 그 어떤 선택도 유보한 상태이다. 미국 금리인상 보다 더 큰 악재가 중국이다. 이날도 연방준비제도 매파 위원들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은 지속됐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경제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충분히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미국경제의 체력이 튼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강조할 필요 없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은 그 만큼 미국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0일(현지시간) 연설을 앞두고 있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입에 다시한번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경제지표도 역시 엇갈리게 발표됐다.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보다 좋은103.0으로 발표되며 전월의 101.3을 뛰어넘었다. 시장예상치 96.0를 웃도는 것 뿐만아니라 지난 1월이후 최고치다. 여전히 소비는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7월 주택가격 상승세는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주택판매지수에 이은 부동산 지표의 부진이다. 7월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5.1%를 밑돌았다.

시장은 또 하나의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유로국 최대 경제국 독일의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2%하락하며 전년대비 0%를 보였다. 시장예상치는 0.1%하락이었다. 중국발 리스크가 확산될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와 맞물리며 독일 경제의 불안감을 높였다.

골드만삭스의 연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목표치 5% 하향 조정도 투자자들에게는 불안감을 안겨줬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루종일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적이 좋다는 애플마저도 전일 하락을 계속 이어갔다. 힐러리후보의 제약 폭리 규제 관련 바이오주들은 이날도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47.24포인트(0.30%) 오른 1만6049.1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2포인트(0.12%) 오른 1884.09로 마감했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만  26.65포인트(0.59%) 내린 4517.32로 약세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 국채 수익률 하락세 지속>

달러화 가치는 이날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보다는 엔화쪽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지수는 전일보다 0.15%하락한 95.89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004달러 오른 1.124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8엔 내린 119.74으로 마쳤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 지속으로 매기가 몰리며 수익률이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1bp(0.01%) 내린 2.053%으로 지난 8월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6bp 내린 2.845%로 마쳤다.

<국제유가는 재고 감소로 상승, 금값은 사흘째 하락>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센트, 1.8% 오른 45.23달러로 마쳤고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86센트(1.82%) 오른 48.20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장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 주 원유재고와 1일 발표되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제 금값은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되며 사흘째 하락했다. 특히 백금 가격은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 판매가 위축돼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장중 한때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9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9달러(0.4%) 하락한 1126.8달러로 마쳤다. 백금가격은 온스당 5.4달러(0.6%) 하락한 917.1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894달러까지 하락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5센트(0.2%) 상승한 14.573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