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시아 증시가 중국발 '글렌코어 쇼크'로 일제히 패닉 상태를 보이며 급락했다.

전일 전약후강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던 중국증시도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증시는 심리적 쇼크상태를 보이며 4% 넘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휴장후에 재개된 홍콩증시도 다시 급락세에 동참했다.

시장은 전일 발표된 8월 중국 기업 수익 8.8% 감소를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으로 뒤늦게 해석하면서 유럽증시와 미국 증시를 흔들어놓은 뒤 아시아증시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석유 등 원자재 생산국들이 장기적인 성장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크리스티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경고 발언도 중국 기업 수익 악화와 더불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중국의 경기 악화와 원자재 생산국의 침체가 구조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가 증폭됐다.

영국 런던증시에서 지난 장에 세계 최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글렘코어가 30%의 주가폭락을 기록하는 등 원자재 관련주의 폭락세가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렸다.

문제의 심각성은 전문가들마저도 현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일시적인 부담 요소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도 결국 이같은 연계선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결국 미국이 금리인상을 못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때문이다. 전일 발표된 8월 주택판매지수와 8월 소비지출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호전적인 지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714.27, 4.05% 급락한 1만6930.84에 마감했다. 닛케이는 1만7000선이 무너지며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도 전장 대비 4.39% 내린 1375.52로 무너져 내렸다.

이날 일본 중견 선주사인 다이이치추오 키센의 파산보호신청도 시장폭락을 부채질했다.  미국 경제 우려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수출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엔/달러 환율은 0.70 하락한 119.90으로 마감하며 120엔선이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급락,  62.62포인트(2.02%) 내린 3038.14로 마쳤다.선전 성분지수도  165.63포인트(1.64%) 내린 99.49.92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97% 하락한 20,556.60으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태풍 ‘두쥐안’ 상륙으로 또 휴장해 폭락을 면했다.

시장은 30일 일본의 산업생산 지표와 1일 미국의 고용지표, 그리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