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을 받은 지 1년 이후에도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운전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최성혜 교수 등이 2005∼2013년에 전국 30개 병원에서 등록한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 자료의 치매 환자 4377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운전을 하는 치매 환자는 전체의 6.2%인 272명으로 나타났다.

과거 운전을 했지만 현재 운전을 하지 않는 치매 환자는 321명(7.3%)이었다. 대부분인 3784명(86.5%)은 평생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다.

운전을 한다고 응답한 272명에게 1년 뒤에도 운전을 하는지 파악한 결과 54.6%가 여전히 운전을 한다고 응답했다. 운전을 중단한 환자는 45.4%로 나타났다.

이 분석 결과는 대한치매학회지(2014)의 '치매환자들의 운전실태: 노인성치매임상연구센터 연구'에 실렸다.

국내외 연구에 의하면 치매 환자들은 운전하다가 길을 잃거나 느리게 운행하거나, 안전띠를 매지 않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

단 연구팀은 모든 치매 환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능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치매로 진단 받은 환자의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운전을 하지 못하게 하면,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고 사회적으로 더 고립되며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