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비전G / 사진 = 현대자동차

‘신차의 향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27일(현지시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66회째를 맞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전 세계 39개국에서 1103개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월드프리미어)만 210대에 이른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박람회’였다. 화려한 콘셉트카와 신기술로 무장한 미래 자동차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자동차 산업의 화두 ‘미래를 향한 진화’를 고성능으로 무장한 부스 안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기아차·쌍용차를 비롯해 타이어 업체인 한국·금호·넥센타이어도 모터쇼에 전시관을 마련해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을 뽐냈다.

▲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 사진 = 현대자동차

모터쇼의 꽃 화려한 콘셉트카 ‘눈길’

양산 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에 미래 자동차 시장의 기술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셉트카는 관람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 공개와 더불어, 차세대 고성능 차량의 개발 잠재력을 보여주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N 2025 Vision Gran Turismo)’ 쇼카를 세계 최초로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는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디자인, 남양연구소 고성능차개발센터의 고성능차 기술, 환경기술센터의 친환경 기술,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의 사운드 디자인 기술 등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력이 될 기술들이 총합적으로 집결된 차량이다. 화려함과 이색적인 분위기를 가득 머금고 있어 눈길을 잡았음은 물론이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는 차세대 고성능 듀얼 연료전지 스택에서 발생하는 500kW(680ps)과 제동시 발생하는 회생에너지를 저장 후 활용하는 슈퍼 캐퍼시터(Super Capacitor)의 150kW(204ps)를 통해 총 650kW(884ps)의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4개의 독립 인휠모터 시스템 구현을 통해 차량에 손실 없는 출력 전달과 즉각적 응답성을 갖게 했다.

▲ 쌍용자동차 콘셉트카 XLV-Air / 사진 =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558㎡ 면적의 전시장을 마련해 티볼리 롱바디의 양산형 콘셉트카 ‘XLV-Air’와 정통 SUV 콘셉트카 ‘XAV-Adventur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카 XLV(eXciting Smart Lifestyle Vehicle)는 지난 2014년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선보였다. 이번 프랑크푸루트모터쇼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의 양산형 콘셉트카 XLV-Air를 전시함으로써 2016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티볼리 롱보디 모델의 스타일과 가치를 미리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는 롱보디 버전을 포함하여 2016년 티볼리의 연간 글로벌 판매 1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컨셉 IAA / 사진 = 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컨셉 IAA'(Intelligent Aerodynamic Automobile: 지능형 공기역학 자동차)는 하나의 차에 두 대의 차를 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0.19에 매혹적인 디자인이 더해진4-도어 쿠페 모델이다. 차량이 80km/h의 속도에 이르면 디자인 모드에서 수많은 공기역학 조치가 차량의 형태를 바꾸는 공기역학 모드로 자동으로 전환된다. ‘컨셉 IAA’는 S-Class와 S-Class Coupé의 디자인 라인을 이어가고 새로운 터치 기반의 기능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세단의 인테리어가 가까운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준다.

▲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 / 사진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콘셉트카를 통해 표현했다. 아우디가 전시한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컨셉트카’는 효율적인 운전을 위한 타협이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모토 아래 개발되고 있는 아우디 전기차의 미래를 제시한다. 뛰어난 배터리 기술과 최고 수준의 공기 역학 설계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500km 이상 주행거리 보장한다. 또 전기 구동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아우디 R8 e-tron 스포츠카’의 경험을 살려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컨셉트카’ 역시 전륜 차축에 하나, 후륜 차축에 두 개, 총 세 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된다. 이로써 이 모델은 전기로 구동되는 콰트로 시스템인 ‘e‑트론 콰트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 도요타 C-HR / 사진 = 한국토요타

도요타는 ‘New C-HR 컨셉트’를 공개했다. C-HR 컨셉트는 점점 균일화 되가는 자동차시장에서 컴팩트 크로스오버의 새로운 방향을 탐구하기 위해 개발됐다. 디자인 연구차원에서 2014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차다. C-HR 컨셉트는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링 덕분에 시각적으로 눈에 확 띄는 외관이 특징으로 정밀컷 보석의 각면처럼 조각된, 눈길을 끄는 세부사항들로 꽉 찬 모습이다. 차량은 두 가지 핵심요소에 기반을 두었다. 토요타의 디자인 언어인 킨 룩(Keen Look)과 Under Priority(프론트 디자인에서 언더 그릴을 강조)에 따라 공기역학적 성능, 냉각, 보행자 안전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하부 그릴을 강조한 대담하고 단호한 전면 프로파일을 만들어냈다.

▲ 푸조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랙탈 / 사진 = 한불모터스

친환경차 대격돌 “미래 시장 미리보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한층 발전한 기술력으로 무장해 돌아온 친환경차들도 대거 만나볼 수 있었다. 포르쉐는 전기 스포츠카 ‘미션E’를 선보였다. 미션E는 순수 전기로만 움직이는 포르쉐의 첫 번째 차라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600마력이라는 여느 슈퍼카에 못지 않는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친환경과 성능을 모두 갖춘 차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한 번의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다. 고속으로 충전하면 전체 충전범위의 80%까지 충전하는 데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이목을 모았다.

▲ 벤틀리 벤테이가 / 사진 = 벤틀리

이 밖에 폭스바겐은 골프·파사트·티구안 등 주력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소개했다. 아우디는 ‘e-트론 콰트로’의 콘셉트카로 친환경차 시장을 노크했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콘셉트카 ‘푸조 프랙탈(Fractal)’을 전시했다. ‘일렉트릭 어반 쿠페(electric urban coupé)’로 불리는 도심형 전기차 모델이다. 전장 3,810mm, 폭 1,770mm의 콤팩트한 차체에 중량은 1,000kg에 불과하다. 엔진은 전후방으로 배분된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최대출력 204마력, 한번 충전 시 4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푸조 프랙탈은 푸조의 혁신적인 인테리어 시스템인 아이-콕핏(i-Cockpit)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프랙탈의 아이-콕핏 시스템은 ‘공간화’와 ‘사운드’를 특징으로해 더욱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드라이브 환경을 제공한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아이-콕핏 시스템은 고해상도 홀로그램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7.7인치 아몰레드 스크린의 폴르카보네이트 스트립 정보 시스템, 혁신적인 9.1.2 사운드 시스템이 설계됐다.

프랙탈의 최저 지상고는 각기 다른 지형의 유형에 적응하도록 설계 되어 고속도로에서는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된 상황을 위해 7cm 간격으로 변화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키며, 방지턱이나 주차장 입구와 같은 도시 환경에서는 11cm로 간격이 늘어난다. 또한, 푸조 프랙탈은 운전자가 스마트 워치 원격 시스템을 사용해 문을 여닫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연동할 수 있다.

▲ 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 / 사진 = 기아자동차

BMW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뉴740e'를 내세웠다. BMW의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뉴 740e는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친환경차다. 최고출력 326마력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리터(L)당 47.6㎞에 이를 정도로 효율성을 갖췄다.

이 밖에 유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관심을 많이 받았다는 것도 이번 모터쇼의 특징이다. 벤틀리와 재규어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각각 자사 최초의 SUV를 선보였다. 날로 커지는 SU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벤틀리는 자사의 첫 SUV '벤테이가'를 출품했다.재규어도 자사 첫 SUV 'F-페이스'를 공개했다. BMW는 2세대 '뉴 X1' 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SUV 모델 '뉴 GLC'를 전시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의 신형 모델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독일 아우토빌트지 선정 ‘최고의 차 4위’에 뽑히는 영예를 안으며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동차 박람회였던 이번 모터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 뜻 깊은 무대”라며 “화려한 콘셉트카들과 더불어 친황경차·SUV 출품작이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