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팬이라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9회말 1사 만루 역전패 위기에서 나온 극적 끝내기 병살 플레이로 우리나라는 역대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로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2008년 이후,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2011년에는 야구 월드컵(Baseball World Cup) 마저 폐지되면서 야구에 대한 인기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메이저리그가 개최하는 국제 야구대회 WBC(World Baseball Classic)가 남아 있긴 했으나, 국제대회를 표방하면서도 묘하게 미국 팀을 배려하는 듯한 예선 대진, 다소 편파적인 심판의 판정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 2015년 새롭게 시작하는 국제 야구대회 프리미어 12. 출처=프리미어 12 공식 홈페이지

이에, 야구의 국제적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새로운 국제 야구대회인 ‘프리미어 12(Premire 12)’의 개최가 결정됐다.

프리미어 12는 국제 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일본야구기구(NPB)가 공동으로 추진해 만든 국제 야구대회다. 대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세계 야구랭킹 1위에서 12위 까지 총 12개 국가가 참여해 벌이는 치열한 승부다. 첫 대회는 일본에서 주관하며, 경기는 일본과 대만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회는 11월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월 21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대회 참여가 확정된 각 국가들은 예비엔트리와 코칭스태프진을 발표했다. 올해 첫번째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흥행을 위해 국가별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개최국인 일본은 ‘메이저리그는 각 참가국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배려하라’며 만약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이후 열릴 WBC에 일본 대표팀을 참가시키지 않겠다'며 미국에 압박을 넣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8일 김인식 감독을 사령탑으로 정하고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와 일본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 오승환,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를 포함해 역대 최강 전력의 예비 엔트리 45명을 발표헀으며 10월 10일 28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을 확정짓는다. 

우리나라의 예선 첫 경기는 일본전으로 예정돼 있어 예선전부터 말 그대로 전쟁이다. 

 

▲ 예선전 첫 경기 일정. 일본은 뭐든 이기고 봐야한다. 출처= 프리미어 12 공식 홈페이지

 
수많은 야구 팬들은 국제대회에서의 짜릿한 감동을 최근 몇 년간 맛보지 못했다. 이른바 야구의 부흥을 부르짖으며 새롭게 출범하는 2015 프리미어 12에서는 과연 어떤 감동들이(혹은 충격이) 기다리고 있을지, 열혈 야구 팬의 한사람으로써 기대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