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도시 첫 입주당시 전세가격은 2억 초반(전용 84㎡)이었죠. 현재는 3억6000~3억8000만원 선이예요. 1억 올랐다고 보시면 돼요”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

“아직 교통이 원활하진 않아요. 그래도 지하철 개통되고 단지가 완공되면 집값이 이보다 훨씬 뛰겠죠”(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M공인중개사 관계자)

하남미사강변도시가 경기도 하남권의 핵심주거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준강남권 입지에 한강 조망, 쾌적한 주거환경 등 장점이 부각되며 타 신도시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하남미사강변도시는 경기 하남시 덕풍동, 망월동 일대 약 567만㎡ 규모로 개발되며 약 3만8000여 세대에 인구 약 9만5000 명 수준의 신도시로 형성된다. 과거에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2009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곳은 사실 지난 2013년 첫 분양 이후 미분양이 속출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분양한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는 1066가구 모집에 312가구가 미달됐고 포스코건설의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도 3순위에 가서야 순위 내 청약을 마친 바 있다.

이랬던 미사강변도시의 분위기가 최근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3000만~7000만원까지 붙는가 하면, 천정부지로 오른 호가 탓에 거래마저 주춤한 상태다.

▲ 미사강변도시 LH아파트.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교통, 생활인프라 아직 없어… 개발 호재는 ‘펑펑’

지난 21일 지하철 5호선 종점인 상일동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을 이동했다. 미사강변도시의 첫 인상은 오후 2~3시였는데도 인적이 드물어 고요함이 느껴지는 동네였다. 지금도 한창 공사중인 미사지구의 아파트들은 총 33단지 가운데 현재 5개단지만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LH 공공아파트 입주단지 일부 세대를 찾았다. 단지 앞에서 만난 30대 주민 A씨는 “친정부모와 함께 서울 송파구에서 왔는데, 교통은 자차가 있어 불편하진 않고, 자연환경이 좋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창 아파트 공사중인 하남미사강변도시.출처=이코노믹리뷰 김유영기자

민간아파트 공사 현장은 기계 소음이 넘친다. 인부들과 대형 트럭이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상업 부지에는 임시 컨테이너 상담소가 넓게 퍼져 있다. 상가분양 및 임대를 입간판도 꽤 보인다. 하지만 음식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 미사강변도시 내에서 발견하기 힘들었다. 생활인프라가 아직 미비하다. 자가 차량이 없는 사람은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 미사강변도시 13블록. 생활인프라가 아직 부족하고, 인적이 없어 한산하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유영기자

하남미사 H공인 관계자는 “아직은 한창 공사와 입주가 반복되는 걸음마 단계지만, 향후에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토지이용계획상 지하철 5호선 역이 예정되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중심상업지역이 형성되고, 각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주거지역을 인근으로 근린생활시설 지역이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하남 미사강변이 인기는 분양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만 해도 미분양이 나왔지만, 올해 3월 분양한 ‘미사강변 리버뷰자이’는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7월 ‘미사강변더샵 센터럴포레’도 평균 29대 1의 순위 내 마감됐다. 민간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1300~1400만원 선에 책정돼, 서울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하남미사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지구 북측과 동측, 두 면을 한강이 감싸듯이 흐르고 있는데다가 주변에 미사리 조정경기장, 한강 시민공원, 망월천근린공원 등 휴양·레저시설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지 바로 옆 가야공원 캠핑장 및 인근의 강동 그린웨이, 길동생태공원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들도 즐비해 다양한 여가생활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다.

▲ 미사강변도시 망월천 공사.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유영기자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 강동구 상일동역까지는 약 2㎞ 거리로 가깝다. 특히 지하철 5호선 강일역(예정)과 미사역(예정)이 2018년 연장 개통되면 종로·광화문·여의도로 원스톱으로 출퇴근할 수 있고, 현재 검토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계획이 확정될 경우, 미사강변도시의 교통여건은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차를 이용하면 올림픽대로와 외곽순환도로 등이 인접해 강남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강남까지는 14㎞, 잠실은 10㎞ 거리다.

임대수요도 탄탄하다. 약 3만8000명의 인구가 상주 예정인 23만4523㎡ 규모의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2017년 완공예정)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R&D, 소프트웨어, IT 등 신지식사업이 유치 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비롯해 세스코, 세종텔레콤, 나이스홀딩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의 기업들이 입주를 마친 강동첨단업무단지를 비롯해 하남지식산업센터 ITECO도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약 2만명이 상주인구가 들어오고, 연간 약 10조 9000억원의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이마트 하남점과 명일점이 차량 5분 거리에 있으며, 홈플러스 하남점은 7분 거리다. 중앙보훈병원 등도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이밖에 신세계 백화점을 비롯해 명품전문관, 영화관, 쇼핑몰, 키즈 테마파크, 아쿠아월드, 문화센터 등이 조성되는 수도권 최대의 교외형 쇼핑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내년에 조성된다. 하남유니온스퀘어 개장으로 7000명의 직접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신흥주거지 특성상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도시가 조성되기까지 최소 3~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복합 개발 호재로 볼 때 미래 가치가 크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미사 강변신도시는 아파트값이 상승 추세여서, 주변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사는 “다만, 상승폭이 제한적이며, 투자자들은 주변 개발지(고덕, 동탄, 위례) 등과 비교해보고 입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는 “미사강변도시 상권 투자는 미래가치의 핵심인 탄탄한 배후수요와 저금리, 서울과 인접한 마지막 택지지구로서 희소성 등을 감안할 때 전망이 밝지만, 신도시 등 신흥상권의 특성상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이사는 “특히 입주세대의 규모와 입주율, 입주시기, 상가형성 등을 고려해보고, 업종 선점효과와 적정 배후세대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하남미사지구 중심상업지. 아직 한창 개발 중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