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 중에 ‘우리나라에는 남성과 여성 외에 또 하나의 성(性)이 더 있다’는 말이 있다. 바로 아줌마를 일컫는 말이다.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빈자리를 발견하면 가방부터 던지고 보는 민첩함, 세일 기간에는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노련함. 여기에 남편과 자식 일에는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대범함까지. 아마도 이러한 모습들이 아줌마를 제3의 성이라고 불리게 한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제3의 성이라 불리는 아줌마들보다 더 낯 두꺼운 아저씨들도 많이 보인다.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의 고기능성 화장품을 몰래 바르는가 하면, 백화점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품이며 유행한다는 옷을 한 아름 사가지고 와 핀잔을 듣는 아저씨들이 있으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요즘 아저씨들 사이에선 예전의 근엄하고 무뚝뚝한 모습에서 벗어나 자기 일엔 열심이되, 외모 관리에도 철저한 이른바 꽃중년의 모습이 유행인 것이다. 떠오르는 제4의 성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아저씨들의 이러한 모습은 사회적 흐름을 대변하는 것과도 같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외모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다. 이는 아저씨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이 이제는 더 이상 아저씨들의 두툼한 뱃살과 벗겨진 머리를 보호해줄 핑계가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남자와 여자의 피부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사회적 흐름에 맞춰 남자가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남자의 피부는 모공이 크고 피지 분비가 활발해 노폐물이 많아 쉽게 더러워진다. 남자의 피부는 여자에 비해 피지량이 많은 반면 수분 함량은 1/3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의 피부는 여성과는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

남자들의 피부 관리는 우선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청결한 세안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에 비해 피부 결이 거칠고 모공에 더러운 것이 많이 쌓이므로 세안으로 항상 피부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세안은 미온수로 하며 비누보다는 폼 클렌저가 좋고, 피부와 유사한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헹구는 단계에서는 냉수를 이용해 모공을 수축시켜 준다. 특히 면도 전에는 피부 노폐물과 먼지 등의 잡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반드시 세안을 해야 한다. 면도 시에는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주고 수염이 난 방향으로 귀 밑에서 코 밑, 턱에서 목덜미 쪽으로 면도를 한다. 면도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스킨, 로션을 바르는 것이 번거로워 한 가지만 바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않아 더욱 거칠고 수분이 부족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스킨, 로션 외에 보습제를 하나 더 발라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는 알코올 성분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해 세안 후에도 남은 기름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사회생활로 인해 외출이 많은 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 색소침착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은 외모도 경쟁력이라 여기며 외모에 대한 관심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그만큼 자기관리에 능수능란하며 외모에 신경 쓰는 중년 남성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매력남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