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미제'로 남겨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증시는 누군가 톡 치면 바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모든 악재가 부상하는 듯 한 분위기다. 수급도 재료도 모두 부정적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 사건은 이틀째 시장을 강타하며 유럽증시와 미국증시를 끌어내렸다. 배기가스 조작사건은 회사가 '인지한 사건'이어서 충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힐러리 후보의 제약사 폭리 규제 발언도 이틀째 바이오 제약주들을 끌어내리며 시장 분위기를 우울하게 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실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매파 의원들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발언으로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날 주식시장을 시작부터 급락으로 몰아부친 재료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경제성장률 수정발표였다. ADB는 이날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춘 5.8%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투자와 수출부진을 이유로 성장률을  7.0%에서 6.8%로 하향하며 6%대 성장을 기정사실화 했다.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179.72포인트(1.09%) 하락한 1만6330.47로 마감했고  스탠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23포인트(1.23%) 내린 1942.74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72.23포인트(1.50%) 내린 4756.72로 마감했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효과로 자동차 관련주들은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폭스바겐 주가가 15% 급락한 것을 비롯해 포드 2.79%, GM 1.93% , 피아트크라이슬러 4.36% 급락했다.

약값 폭리 규제로 바이오텍 지수도  이틀째 하락하며 이날 1.47% 내렸다.  헬스케어 지수도 0.61% 하락했다. 원자재가격 하락관련 원자재 관련주도 2.5% 하락했다.

달러가치는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잇따른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 영향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제유가와 국제금값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경제불안을 반영해 한달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39% 상승한 96.31로 마감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6% 하락한 1.112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2% 하락한 120.02엔으로 마쳤다.

국채 수익률은 10년 만기가 8.5bp(0.01%) 하락한 2.127%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체 수익률 역시 8.9bp 내린 2.946%로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로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하락했다. 다만 지난 2주간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전망으로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5센트, 1.8% 내린 45.83달러로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3센트 오른 49.05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8.1달러(0.7%) 하락한 1124.8달러로 마감했다.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9.1센트(3.8%) 급락한 2.298달러로, 은 가격은 온스당 46.5센트(3.1%) 내린 14.756달러로 마쳤다.플래티늄과 팔라듐 역시 각각 3.7%와 0.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