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강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금리동결로 인한 경제불안감으로 지나치게 많이 빠졌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저가매수세가 장중 내내 유입되며 그 같은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중국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불안심리 진정에 큰 몫을 했다. 유럽증시는 그리스의 조기총선과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상승하면서 미국증시의 저가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악재는 수두룩했다. 하지만 그 파워는 예상보다 적었다. 중국 우려감 해소가 이들 악재를 덮어버렸다.

시장은 1% 넘는 급등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제약사들의 폭리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트위터 내용이 알려지면서 바이오 등 관련주들의 급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는 4.5%, 헬스케어 지수는 1.38% 하락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 가능성 발언도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이날 한 로터리 클럽 연설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좀더 외부 리스크가 확인되면 정상적인 금리환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문구는 여전히 작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고 그 시작의 시기를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금리동결의 배경에 대해서 중국경제 등 최근의 시장 변동성이 미국 경제 회복의 방해물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 사실상 향후 중국경제의 움직임이 앞으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임을 시인했다.

부동산 지표도 꺼림칙한 뒷맛을 남겼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8% 감소한 연율 531만채(계절 조정치)로 시장예상치 552만채를 훨씬 밑돌며 4개월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시장에 이어 부동산 시장까지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을 낳았다.

이날 시장은 호악재가 혼재하며 역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며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5.61포인트(0.77%) 오른 1만6,510.19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94포인트(0.46%) 상승한 1,966.97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73포인트(0.04%) 오른 4,828.96로 마쳤다.

달러화 가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68% 오른 95.88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 하락한 1.119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2% 오른 120.48엔으로 마쳤다.

국채 수익률도 록하트 총재의 발언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8.2bp(0.01%) 상승한 2.212%로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3.019%로 마쳤다.

국제유가는 원유 시추 감소와 오하오주 리마의 허스크 에너지 정유소 화재 발생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달러, 4.48% 상승한 46.68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36달러, 2.87% 오른 48.82달러로 마쳤다. 허스키 정유소의 휘발유 생산규모는 하루 15만 5000배럴에 이른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5달러(0.4%) 하락한 1132.8달러로,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5.8센트(0.4%) 상승한 15.221달러로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