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예찬〉
-이화순 지음
-이담북스 펴냄
-1만7000원

샤르트르는 “천재는 재능이 아니라 절망적인 처지 속에서 만들어지는 돌파구다”라고 말했다. 실제 성공한 천재들은 결점이나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발명왕 에디슨은 어릴 적에 구제불능의 바보 소리를 듣고 자랐으며 아인슈타인 박사는 중학교시절 수학에서 낙제점수를 받았다.

농구 천재인 마이클 조던도 고등학교때 후보선수로 전전하다 퇴출당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실패나 어려운 역경에 굴하지 않았다. 당당히 맞서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결국 그들의 천재성은 ‘세상의 소금’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흔히 ‘성공을 하려면 실패를 밥먹듯이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 한다. 실패는 곧 ‘낙오’라 여기며 쉽게 절망에 빠져든다. <실패예찬>의 저자는 이러한 실패 공포증에 걸린 이들에게 고한다. “당신이 지금 어떤 고통이나 비극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어떤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이라고. 즉, 어떠한 실패와 좌절 속에서건 정면으로 맞서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면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찬란하게 빛나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패예찬>은 고통과 비극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배우고 새로운 세상을 만난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IT 중소기업을 창업해 십여년간 경영하며 업계에서 성공한 여성벤처인으로 이름을 날리다 처참하게 파산하고, 또 이를 극복해나가는 순간순간을 이렇게 표현한다.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는’ 과정이라고.

그는 “당신의 생활을 뒤흔드는 모든 충격은 당신에게 새로운 현실, 즉 새로운 사고방식과 새로운 느낌, 새로운 존재방식을 창조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 해석한다. 이와 함께 “위기의 나날이 끝나면 더욱 강하고 현명한 사람이 될 것이며 인간관계, 건강, 재정 등과 같은 삶의 다양한 면에서 풍부한 보상을 받고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실패를 겪으며 예전과는 다른 대단한 존재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책은 실패를 통해 찾은 내면의 보물을 찬란히 빛나게 하는 연마방법으로 ‘자기창조 경영’ 방식을 제시한다. 자기창조 경영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낸 삶의 소명의식을 갖고, 자신이 되고 싶은 그 모습을 자신을 창조하고 그 창조과정을 경영하는 것이다.
자신의 창조성을 발현시키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음을 믿으며 문제 해결책에 집중한다. 그러면 두뇌 시스템은 스스로 가동되어 생각이 숙성되고 어느 순간 갑자기 섬광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누구나 한 가지 목적에만 전심전력 한다면 누구나 틀림없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분석하고 가치를 평가한다. 이는 현실과 일치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아이디어를 채택하면 구체적인 세부화 작업을 하고 이를 실행하면 현실로 이뤄지게 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글쓴이의 드라마틱한 삶의 질곡과 애환에 마음 한 켠에서부터 싸한 느낌이 차오른다. 저자는 현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러한 실패와 좌절이 빚어내는 ‘삶의 새로운 창조’의 희망가를 부른다.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주요 기업 등에서 ‘자기창조경영’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Visionary Leader’s Club(www, vision ary.co.kr)’을 운영하며 visionary로서 컨설턴트 및 저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